레인보우로보틱스 올 들어 주가 급등…2년간 633% 치솟아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대형 호재·로봇주 테마 열풍 타고 '高高'개미 신용잔고 급증, 공격적 베팅…성장성에도 수익성 한계 여전
  • ▲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 로봇 '휴보' ⓒ연합뉴스
    ▲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 로봇 '휴보' ⓒ연합뉴스
    새해 수익률 46.89%, 시계열 넓혀보면 최근 2년간 무려 633.13% 상승한 종목. 바로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입니다.

    2023년 1월 3만원 초반대이던 주가는 어느새 7배가 올랐는데요. 지난 7일 기준 24만2000원까지 치솟았으니 주가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연초 국내 증시에서 눈에 띄게 상승한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레인보우로보틱스죠. 

    저 역시 2년 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관심 종목에 추가했었습니다. 당시 가격대가 4만원이었는데, 두 달여 만에 3배가 치솟았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설마 더 오를까 싶어 날아가는 주가를 바라만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담았어도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을테니 마치 벌어놓은 돈을 잃은 듯 속이 쓰립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새해 들어 급등하는 건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이 발표된 영향이 가장 큽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대주주인 오준호 KAIST 명예교수 등이 삼성전자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1%를 인수하면서 함께 체결한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의 일부를 행사한 데 따른 겁니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14.7%에서 35%로 확대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주식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되는 1월 17일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이같은 소식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국내 증시 개장 첫날인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연말 기준 11위였던 시가총액은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죠. 1월 13일 종가 기준 시총은 4조6365억원으로, 그동안 로봇 기업 가운데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온 두산로보틱스(4조11549억원)도 제쳤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시장의 수급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종목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2025' 기조연설에서 '피지컬(물리적)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 출시를 선언했는데요. 피지컬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시스템을 말합니다.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에 더해 최근 시장의 관심이 로봇 섹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주체들의 수급도 쏠리는 모습인데요.

    기관 투자자 코스닥 순매수 1위 종목(263억원), 외국인 투자자 코스닥 순매수 상위 2위 종목(229억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공격적으로 레인보우틱스에 베팅하는 모습인데요.

    지난 3~9일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입니다. 지난 10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신용잔고는 715억원으로, 연말 297억원 수준에서 40% 급증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 주가가 46% 급등했지만 개미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빚투를 늘린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대한 변동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로봇산업은 단기 실적보다 성장성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는 성장 기업을 가치 평가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만큼 향후 1~2년이 아닌 5년 뒤, 10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 로봇과 같은 신성장 섹터이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3분기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2월 상장 이후 매출은 연속 증가세이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을 제외하곤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로봇 테마는 2차전지와 같은 찬반 논쟁이 덜한 영역이기에 정부지원과 경쟁을 소재로 당분간 주도 테마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로봇시장의 위치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완성품 업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도 유효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향후 정부 지원이 몰리게 될 부품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