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과 기업 이미지 추락 등 부정적 영향 우려9월 론칭 예정인 QM6에도 '빨간불' 켜져
  • ▲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연합뉴스
    ▲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전 폭스바겐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르노삼성이 침통한 분위기가 빠졌다. 실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자칫 CEO 경영 공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7일 박 사장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사장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위반한 경유차와 미인증 차량을 수입하고 연비시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지난 5일과 8일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실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르노삼성은 당장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과 기업 이미지 추락 등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오는 9월 하반기 실적을 결정지을 QM6 론칭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고경영자로서 박 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 CEO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QM6는 르노삼성이 국내 SU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는 야심작이다. 하반기 QM6 출시로 상반기 SM6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이 직접 QM6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따라서 박 사장의 공백이 생기면 QM6 마케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부산공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임금협상도 당장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올해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SM6·QM6 신차 출시 격려금, 임단협 타결 격려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 사장의 공백으로 협상 타결이 늦춰지면 생산 가동과 내수시장 판매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르노삼성은 박 사장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경영 공백에 관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 QM3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을 2014년 영업이익 1475억원, 순이익 1967억원으로 바꿔놨다. 르노삼성이 7년만에 거둔 최고 실적이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출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SM6도 그의 작품이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내수에서 SM6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4만691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르노삼성은 박 사장의 경영 공백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전문 경영인 체제가 구축돼 있어 어떤 돌발상황도 대비할 수 있다"며 "QM6 출시도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의 구속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내달 나올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릴 예정이던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내달 1일 오전 10시30분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