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우조선해양 ⓒ 뉴데일리
    ▲ 대우조선해양 ⓒ 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29일 초대형 원유운반석(VLCC)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해 사상 최악의 수주 절벽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1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번에 싱가포르 BW탱커스와 한 척당 8천만달러 이상에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소난골 인도지연 사태만 해결하면 정상화에 근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난골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로 대우조선에 드릴십을 발주했으나 자금난으로 1조1천억원대 대금 결제와 인수를 연기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소난골이 대우조선 회생의 첫 단추라고 보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30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현실적인 첫번째 고비는 7월말"이라며 "소난골 드릴십이 7월에 인도되면 좋은 방향의 로드맵으로 안되면 나쁜 로드맵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시나리오와 연결되면 9월 초 4천억원의 부채 상환 문제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어떤 결론을 낼 지는 알 수 없지만 산은이 굉장히 많은 고민 속에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현재 산은은 대우조선이 최종적으로 소난골 드립십 인도에 실패할 경우 회사를 방산부문 분리 등 분할매각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애당초 소난골 드릴십은 지난해 연말께 인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가하락과 사업확장 등으로 소난골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대우조선의 드릴십 인수시기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특히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가 소난골에 지원하기로한 3억7천만달러의 보증을 철회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현재 소난골 사업을 지원한 글로벌 채권은행은 소난골 석유개발 프로젝트 수십개에 대한 사업성을 재검토 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회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채권단은 이르면 금주, 늦어도 내주 초에는 소난골 투자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산업은행과 금융당국도 이에 집중하고 있다. 

    만일 글로벌 채권은행이 소난골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 회수하게 될 때는 드릴십 인도 협상이 더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은 상황이 악화된 소난골과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소난골에 대한 글로벌 채권단의 만기연장이 결정되면 드릴십 인도에 대한 협상에 곧장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SC은행 등을 통해 1조원대 자금을 마련, 무역보험공사가 70%정도 추가 보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보증에 나서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국책은행에 대한 대우조선 지원에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그리스 선주사인 앙겔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LNG선 2척, 원유운반석 2척 등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9억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