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김석중 가정의학과 전문의, 온열질환 예방 주의사항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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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 현상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과 어린이의 경우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19시를 기준으로 울산, 대구, 경남 일부 지역, 경북 일부 지역 등은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부산, 제주도 일부 지역 등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돼고, 폭염경보는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이 8월 1일 최고기온 32℃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2일 최고기온 31℃, 3일 최고기온 32℃ 등으로 당분간은 일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날이 계속됨에 따라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난 5월 23일부터7 7월 24일까지 총 539명의 온열질환자(사망 5명)가 신고 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 5명 중 3명은 80세 이상 고령자로 논밭 일을 하다가 사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중국, 중동 등 다른 나라에서도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6개 주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최근 하이킹을 하던 12세 소년이 폭염으로 인해 실신해 결국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메스꺼움, 발열, 구토, 근육경련, 실신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온열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김석중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출할 때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한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또한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되도록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피하고 수분은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커피, 탄산음료, 술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석중 전문의는 “특히 고령자, 어린이, 야외 근로자,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
온열질환 환자 발생 시 대처법과 관련해서 김 전문의는 “두통, 현기증, 근육경련, 오심, 구토 등 온열질환 증상을 보일 경우,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천천히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즉시 119구급대를 불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