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하이트·클라우드 마일드 등 순하고 부드러운 제품으로 리뉴얼 단행오비맥주 카스, 여백 강조한 깔끔한 BI 적용"저도주, 홈술·혼술 트렌드 맞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주류 제품 인기"
  • ▲ 올뉴하이트 모델 송중기. ⓒ하이트진로
    ▲ 올뉴하이트 모델 송중기. ⓒ하이트진로

    국내 맥주업계가 잇따라 제품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수입 맥주와의 치열한 경쟁과 홈(home)술, 혼술(혼자마시는 술) 등의 트렌드에 발맞춰 부드럽고 순한 저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가 '빼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원료비중과 공법, 상표 등 이름을 제외하고 전 부문에 걸쳐 제품 속성을 바꾼 3세대 맥주 '올뉴하이트'를 출시했다.

    '올뉴하이트'는 페일라거에 최적화된 목넘김을 강조한 제품으로 기존에 비해 순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알코올 도수는 부드러운 목넘김에 최적화된 4.3%로 맞췄으며 맥아와 호프 등 원료 함량을 조절했다.

    올뉴하이트는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우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송중기 맥주'로 불리는 등 출시 초부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뉴하이트 리뉴얼 당시 하이트 선호층과 음용층이 가벼운 맥주인 '페일라거'를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목넘김을 더욱 부드럽게 만드는데 노력했다"면서 "보통 맥주는 알코올 도수 4.5도 내외인데 하이트는 2세대부터 4.3도로 낮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트 외에도 맥스, 드라이d, 퀸즈에일 등 각각의 맥주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맛과 특징을 지닌 포트폴리오 구성에 힘쓰고 있다"면서 "올뉴하이트 출시 이후 작년 수준에서 판매량이 크게 오리지는 않았지만 여름 성수기가 지나야 정확한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오비맥주 '카스' BI 리뉴얼. ⓒ오비맥주
    ▲ 오비맥주 '카스' BI 리뉴얼. ⓒ오비맥주


    롯데주류는 지난달 말, 클라우드 출시 2년 3개월만에 부드러운 끝맛과 목넘김을 강조한 신제품 '클라우드 마일드'를 선보였다.

    기존 클라우드는 비터홉과 아로마홉을 적정 비율로 섞어 사용했지만 마일드 제품은 쓴 맛을 내는 비터홉을 빼고 100% 독일산 아로마홉만을 넣어 특유의 쓴 맛을 줄이고 맥아와 홉의 맛이 부드럽게 조화되는 특징이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 특유의 진한 맥주 향과 맛을 어색하게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좀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마일드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또 최근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 혼술족이 크게 늘면서 그런 트렌드에 발맞춰 집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라인업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말 예정된 맥주 제2공장이 완공되면 마일드 제품 외에도 국내외 맥주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는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마일드'는 가정용 제품으로만 출시됐다.


  • ▲ 오비맥주 '카스' BI 리뉴얼. ⓒ오비맥주
    ▲ 오비맥주 '카스' BI 리뉴얼.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최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자사 대표 브랜드 '카스 후레쉬'의 BI(Brand Identity)를 더 젊고 역동적인 깔끔한 이미지로 교체해 병과 캔, PET 전 제품에 적용했다.

    이전보다 한층 짙은 색상의 푸른색을 전제품 패키지에 반영했으며 차가운 얼음 결정(Ice crystal)을 연상시키는 삼각형 조각들로 바탕을 채워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병 라벨의 중앙에 승리(Victory), 활력(Vitality), 가치(Value) 등을 상징하는 'V' 모양으로 위, 아래 부분에 여백을 주는 등 기존 맥주병과는 차별화된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맛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현재 국내 맥주시장의 10분의 1 가량을 수입맥주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맥주기업들이 너도나도 리뉴얼 제품을 내놓는 것은 세분화된 다양한 맥주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저도주 열풍과 홈술, 혼술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순하고 부드러운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