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산차 판매 전월비 24.8% 감소…"감소 폭 예상 이상"
  • ▲ ⓒ각 사
    ▲ ⓒ각 사


    자동차업계가 지난 7월 내수절벽을 만나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발표했다. 내수시장을 견인하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가 지난 6월 말로 종료되면서 판매급감이 나타난 것이다.

    이미 예정됐던 부진인 만큼 업계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하반기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어 판매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후 경유차에 대한 개소세 지원책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자동차 업체간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의 지난 7월 내수판매는 총 12만1144대를 기록했다. 이는 개소세 인하 종료 마지막 달인 지난 6월 대비 24.8%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현대차는 물론 신차 출시로 호조세를 보여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역시 마이너스를 보였다. 티볼리를 앞세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쌍용차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자동차회사는 지난달 판매감소 원인으로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절벽을 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 시행된 정부의 한시적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초에 출시된 신형 K7, 모하비, 국내 최초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 등 신차는 판매 호조를 이어갔으나, 6월 말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됨으로써 그 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절벽은 7월 한 달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프로모션으로 개별소비세 자체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판매 급감을 막진 못했다. 가격에 민감해진 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나마 자동차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노후 경유차 개소세 지원책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노후 경유차가 주로 포진된 상용차 판매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소형 상용차 판매는 전월 대비 15.1% 감소한 1만2205대에 그쳤고 기아차 트럭 판매(5796대)도 전월 대비 0.7% 줄었다. 한국지엠은 다마스 판매가가 457대로 5.8% 감소했지만, 라보 판매는 455대로 14.6% 늘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도 내수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절벽의 완충효과를 기대했던 노후차 지원대책의 수요진작 효과는 미미했다"며 "내수절벽 현상은 세제혜택 종료, 파업, 비수기가 겹치는 8월까지 극명하게 나타나고 9월부터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판매 급감은 우려했던 것보다 빠르고 큰 폭이었다"며 "실질적으로 월말계약이 이뤄지고 인기차종의 백 로그 등으로 8월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우려보다 힘든 하반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내수절벽이 현실화됐지만, 완성차 회사들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 한 체 할인 폭을 늘리는 등 프로모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 아반떼.ⓒ현대차
    ▲ 아반떼.ⓒ현대차


    현대자동차는 무이자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금할인 폭을 확대했다.


    8월 차량 구매 시 아반떼는 30만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50만원, 2016년형 투싼은 50만원을 할인한다. 또 그랜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20만원씩 할인 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출고 익월부터 3개월간 유류비(최대 30만원)를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기아차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모닝, K5, 스포티지 등을 대상으로 1.5% 초저금리할부 또는 50만~130만원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르노삼성도 QM3 구매 시 50만원 현금 할인과 할부 구매 시 4.5%와 4.9% 이자 상품 선택에 추가 2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SM6에도 저리 할부와 함께 디젤 모델 조기 출고고객을 위한 추가 20만원 현금 지원 프로그램 등을 내놨다.


    쌍용차 역시 노후 경유차 보유고객(10년 이상)이 폐차 후 티볼리 브랜드를 구입할 경우 30만원, 코란도C/코란도스포츠 50만원, 렉스턴W/코란도투리스모 70만원 할인을 한다.


    또 렉스턴W 구입 시 여름 휴가비 100만원, 티볼리 20만원, 티볼리에서 30만원, 코란도투리스모 50만원의 혜택도 제공한다. 코란도C는 휴가비 70만원에 2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