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3사가 최근 2분기 실적 성적표를 모두 받아든 가운데 KT만이 유일하게 영업이익 상승, '함박 웃음꽃'이다.
KT는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그 중 미디어·콘텐츠 분야 성장세에 힘입어 4년만에 영업익 4000억원을 넘어섰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통사들 역시 2분기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분야 경쟁력 강화가 올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으며, 미디어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영업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분기 매출 5조6776억원, 영업익 4270억으로 전년대비 각각 4.5%, 15.8% 증가했다.
KT는 무선·유선·미디어 등 거의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인터넷TV(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KT 2분기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성장한 47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 사업은 가입자에게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UHD 서비스 제공으로 이번 분기에만 14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 측은 "IPTV인 올레TV에 새로운 플랫폼 및 기술을 추가했으며, 가입자들 기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은 것이 매출 상승에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T는 최근 올레 TV에 HDR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IPTV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HDR'은 화면의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망막에 맺히는 것처럼 자연스런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와함께 ▲올레TV 시청 중 콘텐츠 관련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TV-모바일 연계 쇼핑 서비스 '쇼핑 나누(Now)' ▲올레TV 셋톱박스를 집 밖에서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올레TV 플레이' ▲서울옥션과 MOU를 통해 '국내외 유명 미술품 경매 영상' 제공 등 크고작은 IPTV 서비스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이 4074억 원으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673억 원으로 0.2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910억 원으로 26.87% 감소했다.
업계는 영업익만 보았을 때 전년대비 1% 대의 낮은 감소율을 보였으나, 세 분기 연속 4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정체된 실적을 타개할 방법은 미디어사업 개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나 CJ헬로비전 M&A가 무산된 상황에서 미디어 산업 분야의 재편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측도 IPTV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237만명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099만명을 기록하며 케이블T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익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18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8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08억 원으로 12.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확대는 물론 미디어 사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실적 만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종옥 LG유플러스 상무는 지난 1일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인터넷TV 매출이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IPTV 서비스 혁신성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UHD(초고화질) 관련 전국 3~4% 밖에 보급되지 않았고, 시장에 UHD 콘텐츠도 상당히 부족하다"며 UHD 서비스 준비 계획을 내비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