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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이 카카오톡에 뺏긴 모바일 문자메시징 서비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는 쇼핑,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 이통사들이 쉽사리 본 서비스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업계는 이통사의 문자서비스에 비해 '무료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이 있는' 메시징 앱의 아성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새로운 문자 서비스 'T 메시지'(가칭) 개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관련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외부 개발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쯤 개발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T 메시지는 새로운 RCS(Rich Communications Service) 앱으로, 스마트폰 단말기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표준기술 기반 통합 메시지 서비스를 뜻한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스마트폰 단말기에 이 문자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회사는 물론 안드로이드 OS 사업자인 구글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LGU+ 역시 정확한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문자 메시지 개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일부 이통사들도 구글과 함께 새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구글이 전세계 이통사들에게 새 자동 탑재형 메시지 서비스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통사들이 문자 메시징 사업에 쉽사리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로, 다양한 플랫폼 모델과 연계한 새 수익원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는 쇼핑,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해 또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이통사들이 최근 플랫폼 사업자와 스마트폰 제조회사 등 여러분야의 회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게 점쳐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모바일 메신저 앱은 미국 왓츠앱·중국 위챗·일본 라인·한국 카카오톡 등 1위 사업자가 각국 시장에서 독식하는 구조임은 물론, 무료인 메시징 앱들을 소비자들가 외면할 리 만무하기 때문.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무선 미디어 전략:모바일 메시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이통사의 평균 매출은 2014년 920억달러에서 2021년 530억달러로 42%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는 지난 2012년 12월 '조인'이라는 메시징 서비스로 의기투합했지만 카카오톡에 밀려 결국 실패를 맛 본바 있다"며 "국내 이통사들이 '조인'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향후 어떤 모바일 메시징 사업을 꺼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