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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일 폭스바겐코리아의 행정처분과 관련해서도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현대·기아차에 외에 한국타이어가 거래하는 곳 중 가장 큰 자동차업체다.회사 전체 OE(신차용타이어) 가운데 약 30%를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다. 대형 거래처인 폭스바겐 사태로 한국타이어 전체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를 샀던 이유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폭스바겐의 전 세계 판매 대수는 급감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간 세계 판매 대수는 993만600대다. 전년 대비 2% 감소한데 그쳤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이후에도 공급량에 변동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의 약 36%가 중국에서 팔린 점도 2% 감소분에 대한 악재를 피할 수 있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지역별 판매 대수를 비교해보면 중국이 354만8600대로 가장 많았다. 한국타이어가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는 물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남미 등에서 발생한 감소분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행정처분 관련해서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 2일 인증서류 조작 혐의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해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 차량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명령을 내렸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판매 정지가 현실화되면서 한국타이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행정처분을 받아 판매가 중단되더라도 폭스바겐 그룹사에서 차지하는 양이 워낙 적기 때문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국내 판매 대수는 6만9000대이다. 전체 판매량 대비 국내 판매량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사실상 국내 판매가 중단되더라도 한국타이어의 OE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타이어 절반 이상이 중국 폭스바겐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