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대출채권 비중 45%…전체 생보사 중 비중, 금액 가장 높아연구원 “안방보험이 국내보험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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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의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올랐다가 올해 해소됐다. 기타대출채권에서 큰 규모의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안방보험의 깐깐한 롤오버(Roll-Over :만기연장)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생명보험사들에 대출채권 규모는 116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4조 6991억원)보다 1.6% 증가했으며, 대출채권 연체규모는 지난해말 5998억원에서 3106억원으로 48.2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1분기 동안 대출연체규모가 절반가량 줄은 이유는 기타출채권의 연체금 규모가 지난해 말에 비해 90%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출채권연체율 급변의 배경에는 동양생명과 안방보험이 있었다.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작년 9월 이후 동양생명의 기타채권 연체율은 급증해 지난해 말 전체 생보사의 기타대출채권 연체에 90%(2589억원)를 차지했으며, 올 1분기부터 연체금의 대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안방보험이 대출정책을 이전보다 깐깐하게 해 일부 위험한 기타대출채권의 만기연장(Roll-Over)을 해주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 1분기부터는 안방보험이 전체 시장분위기를 반영해 연체된 기타대출채권에 대해 만기연장을 실시해 연체금 대부분이 해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박사는 “안방보험이 두 번의 정책변화로 연체금 규모가 급변한 것은 중국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기타대출채권에는 ▲사모펀드 ▲브릿지론 ▲기업어음(Commercial Paper) ▲환매조건부채권 ▲동산담보대출 등 신종대출채권이 포함된다. 이번에 동양생명의 연체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동산담보대출권이다.
동산담보대출채권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대출 한도가 꽉 찬 중소기업을 위해 출시된 실물 재산 담보대출로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자재,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이 포함된다. -
동양생명의 총 대출채권 가운데 기타대출채권의 비중은 45%(2조1813억원)로 전체보험사 가운데 비중과 금액이 가장 높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판매에 주력하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기타대출채권 연체금액의 98.6%(2조2274억원)가 한번에 해소된 것으로 볼 때, 업계에서는 한 두개의 채권에 집중투자 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채권은 쉽게 말해 중소기업 채권이다. 대출채권의 연체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해소된 것은 한 기업의 큰 비중에 채권을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동양생명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일부 대출채권의 만기연장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