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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1953년 설립 이후 일관제철소를 꿈꿨던 임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곳입니다."
지난 4일 한여름 무더위를 뚫고 달려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만난 송기원 의전홍보팀 대리는 당진제철소가 현대제철 임직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1953년 이후 발전을 거듭해왔다. 전기로로 시작한 현대제철은 4전5기 끝에 고로사업 진출에 성공했으며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목표를 이뤄냈다.
올해 2월부터 100% 가동에 접어든 2냉연공장에서는 현대제철 기술 발전의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2냉연공장은 깔끔 그 자체였다. 여기서 생산되는 냉연강판은 공장 외관만큼 수려할 것으로 보인다.
도금강판 제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지 같은 이물질과 벌레가 없어야 된다는 점이다. 도금을 하는 과정에서 먼지나 벌레가 들어가면 화석과 같은 모양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당진 냉연공장은 청정 그 자체인 '더스트 프리'지역이다.
냉연공장에는 이중문을 설치, 먼지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에는 비닐이 씌여져 있다. 불량률 0%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공장에 들어서자 매서운 소음이 귓가에 울린다. 국내 자동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적용되는 강판이 이곳 2냉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냉연강판 제조과정을 둘러보는 동안 몇몇 최신식 설비가 눈에 띄었다. 레이저 자동 용접기는 기존 아크 용접과 다르게 설비가 자동 용접을 함으로써 시간 단축과 용접 표면이 미끈하다는 장점이 있다. 용접이 진행되는 38초 동안에는 앞에서 보관된 냉연강판이 내보내지며 연속 제조에 문제가 없게끔 했다고 송기원 대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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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며 자랑하는 압연설비도 볼 수 있었다. 6high-6stand 압연설비는 세로방향으로 6개의 롤이 장착된 압연기 6개를 말한다. 냉연강판이 3,4번 롤 사이를 6번 지나가며 고부가가치제품인 초고장력강판이 생산된다.
최종적으로 CVGL과 CGL라인을 통과하면 완제품인 냉연강판과 도금강판이 만들어진다. 송 대리는 "CVGL은 냉연강판과 도금강판 모두 생산이 가능한 설비며, CGL은 냉연강판만 만들수 있다"라고 두 설비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9월부터 순천공장에서 No3.CGL설비 착공에 들어간다. 2018년 1월부터 가동되면 초고강도 외판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 대응 및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공장별로 특화된 강종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되는 것이다.
송 대리는 "현대제철은 철강 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고로에서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 판재류를 생산하며, 전기로를 통해서는 철근, 형강 등 건설재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 소재에서 자동차까지, 폐차된 차로부터 나온 스크랩에서 전기로를 통해 철근, 형강 등을 생산, 건설재에까지 적용하는 자원순환형 그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