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이후 주가 13만6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 경신"개선된 원가구조로 3분기도 높은 영업이익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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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등한 주가는 3분기에도 실적개선의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현대중공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해 온 자구계획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날 장중 13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실적발표 다음날인 28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무려 10% 가까이 올랐다. 발표날인 27일도 실적 개선의 기대감으로 3.6%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후에도 현대중공업 주가는 꾸준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구조조정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우선 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 1조원을 확보했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임원을 25% 줄였으며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선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비조선부문 분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4월에는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터보기계’ 설립을 통해 산업용기계사업부 분사를 완료했다. 8월1일에는 설비지원부문을 떼내며 자회사인 '현대중공업MOS'를 출범시켰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지게차와 태양광, 로봇 등의 사업부도 자회사로 분리, 조선부문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연내에는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금융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며 금융권에서도 완전 손을 뗄 계획이다. 당초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가격차이로 인수 후보를 찾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내놓은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증권사들이 덩치불리기에 나서며 하이투자증권 몸값도 뛰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내용들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이행하며 3조5000억원 가량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8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금을 2018년까지 6조원으로 줄이는가 하면 부채비율도 134%에서 100% 아래로 낮출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계속 높게 잡고 있다. 지난 27일 실적발표 이후 대부분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13만~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 모두 구조조정 효과로 원가구조를 크게 개선하며 2분기에 깜짝 영업이익을 냈다"며 "환율과 정제마진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으나 개선된 원가구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조선업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 주가 강세는 실적 개선 가시화에 기반한 만큼 조선업종이 변곡점을 넘었다고 판단한다"며 "실적개선이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향후 조선업종의 주가 상승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