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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성오토비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집 내부 청소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자주 활용하는 탓에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한다. 이러다 보면 금세 집 안에는 먼지가 한가득이다.
국내 가정 보급률 85% 이상에 달하는 진공청소기도 가동 시 내부 모터를 통해 미세먼지가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청소 후 물걸레질은 필수사항이 됐다.
물걸레질은 걸레를 빨고 바닥을 닦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해야하는 만큼 주부들의 무릎, 손, 어깨 등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이러한 주부들의 애환을 해소시키겠다는 의지 하나로 잘 나가던 가전 대리점 사업을 그만두고, 물걸레 청소기 사업에 뛰어든 중소기업 CEO가 있다.
자동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해 지난해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다.
경성오토비스는 지난 2009년 최태웅 대표가 자동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함과 동시에 설립한 회사다. 최태웅 대표는 1983년 삼성전자 가정통신 부문 전문점을 시작해 한 때 연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등 가전제품 유통업에서 성공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잘 나가던 사업을 접고 물걸레 청소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하나다.
최 대표는 집에서 물걸레질을 하던 중 "남자인 나도 힘든데, 주부들은 얼마나 힘들겠나"라는 생각에서 자동 물걸레 청소기의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경성오토비스의 자동 물걸레 청소기 '오토비스'는 힘을 들이지 않고, 서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걸레 청소기를 콘셉트로 지난 2009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1분에 2000회 이상 앞뒤 왕복 운동 방식으로 손걸레질의 10배 효과를 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에는 '혁신기업대상'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걸레 청소기 출시 후 판로 개척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0만원대 첫 제품을 내놓고 방송을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섰지만,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1회 방송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했으나, 제품 알리기에 주력했다.위기는 또 있었다. 독일 부품사에서 조달하던 주요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납품 계약이 중단된 것이다. 양판점까지 판매채널을 확대했던 최 대표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제품을 회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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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비스 자동 물걸레 청소기 'KAC-5500'ⓒ경성오토비스
그럼에도 최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3년간 자체 부품 개발 작업에 몰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나온 제품이 바로 2013년 4월 출시된 신제품 오토비스 무선형 'KAC-5500'이다.
해당 제품은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에서도 단가가 비싸 잘 사용하지 않는 중국 요쿠사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일회용 청소포를 구성품으로 추가해 직접 손으로 빨아서 쓰는 불편함도 없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은 애프터서비스(AS)가 부실하다는 인식을 탈피하고자, 택배 회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본사 AS 센터에서 입고된 즉시 수리에 들어가 '당일 처리 및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산 부품을 활용한 품질 개선과 신속한 AS 진행이 입소문을 타자, 경성오토비스의 매출은 상승하기 시작했다.과거 수십억원에 달하는 제품 회수 손실로 휘청거렸으나, 지난해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작년 대비 3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600억원 수준이다.
앞으로 경성오토비스는 아직 성장 단계에 불과한 자동 물걸레 청소기 시장의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국내 주거 특성상 바닥을 닦는 것이 필수인 만큼, 앞으로 3~4년 내 물걸레 청소기 1000만대 보급이 전망되고 있다. 경성오토비스는 이 기간 국내 점유율 40%를 차지하고자, 홈쇼핑 채널을 확대하고 양판점 등 오프라인 판매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청소를 함께 할 수 있는 '2 in 1' 제품과 로봇청소기 등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물분사 기능이 추가된 신형 물걸레 청소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태웅 대표는 "청소를 포함해 생활의 귀찮음과 불편함을 줄여주는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며 "오토비스를 자동 물걸레 청소기 제조회사를 넘어 생활가전 제조회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