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대비 스프레드 t당 300달러서 400달러까지 상승소비 증가세 불구 추가 공급 사실상 불가능…공급과잉 완화 전망
  • ▲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에쓰-오일
    ▲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에쓰-오일


    정유업계가 저유가 영향에 따른 하반기 실적악화 우려를 석유화학제품으로 불식시키고 있다.

    국내 정유4사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ara-xylene, PX) 가격이 상승하면서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자일렌 가격 상승과 나프타(naphtha)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파라자일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가 t당 4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300~320달러 선에서 유지됐던 것에 비하면 크게 벌어졌다.

    원유(crude oil) 가격 하락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익 하방 압력을 받고 있었던 정유사들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개선으로 3분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병 등을 만드는데 필요한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의 원료다. 

지난 2011년에서 2013년까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고공행진하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려 공급과잉이 왔지만 최근 다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흐름이다.

2011년 2월 t당 767.19달러까지 치솟았던 스프레드는 2014년 5월 271.78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스프레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 t당 4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간 260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어 스프레드 개선으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80만t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에쓰-오일(S-OIL)부터
GS칼텍스(135만t), 현대오일뱅크(118만t) 등이 모두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분간 파라자일렌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라자일렌의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PTA공장을 잇따라 신·증설하고 있는 것과 파라자일렌의 추가 공급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스프레드 개선을 뒷받침하는 이유로 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정제를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기에 정유사들은 파라자일렌과 같은 석유화학제품에서 얻는 수익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석유화학제품의 긍정적 시황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정유사들은 하반기에도 저유가의 위기를 석유화학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