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자동차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을 선언, 다시 일터를 비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차, 한국지엠 등 금속노조 산하 자동차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1, 2조 각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파업을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1차 지부쟁의대책위원회 회의 결과 오는 △12일 1, 2조 각 4시간 부분 파업 △13일 특근 전면 중단 △16일 1, 2조 각 2시간 △17일 소하/화성공장 1, 2조 4시간과 광주 1조 4시간, 2조 6시간 파업 △18일 광주공장 1조 2시간, 2조 4시간 파업 △19일 6시간 총파업을 결의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11일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2일 6시간 부분 파업 △16일 2시간 △17일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특히 이들 3사 노조는 오는 17일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앞에서 제2차 상경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22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이들은 2016년 임금협상에 대한 주장보다는 재벌개혁, 사드배치 반대 등을 외치며 정치 집회를 벌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9~22일 4차례 부분 파업과 27일 1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는 최근 6차례의 파업으로 총 2만2500여대, 5200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차 노사는 임금피크제 확대 등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고 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7.2%인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피크제(만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역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현대차와 임금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도 △전국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인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미래발전전망 관련 특별요구안으로 2018년까지 8조원 투자계획 이행 △부평2공장 차세대 감마 SUV 및 차세대 아베오 생산 △신형 중대형차 생산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 파업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르노삼성 노조 역시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SM6·QM6 신차 출시 격려금, 임단협 타결 격려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9일간의 여름 휴가와 연이은 파업으로 이달 조업일수가 부족해 전월 대비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가 등으로 내수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한 가운데 파업이 지속될 경우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