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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이 지난달 선보인 '에이블 스타'(able star)가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주력사 KB국민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적 충성고객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에이블스타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높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출시한 에이블스타는 출시 한달 반 만에 10만좌를 넘겼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계좌를 합산하면 12만3000좌가 개설됐다.
에이블스타는 KB금융과의 시너지 창출방안 극대화를 모색 중인 현대증권이 선보인 할인수수료 서비스로 KB국민은행 고객이 방문을 통해 현대증권 연계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이 경우 낮은 주식매매 수수료율(HTS기준 0.015%)이 적용된다.
에이블스타는 현대증권과 KB금융그룹 간 시너지를 위한 첫 걸음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증권에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증권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1000여개에 달하는 KB국민은행의 전국 지점망을 통해 현대증권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고객의 편리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개인고객이 3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고객수와 계좌수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그동안 계좌개설 및 상품판매와 관련해 타 업권과 협업 시스템 없이 독자적으로 영업망을 꾸려왔던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단숨에 3000만명의 잠재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 현대증권은 국민은행을 통해 유입된 에이블스타 고객들의 연령, 투자성향 등을 파악해 고객에 맞게 투자상품과 이벤트 등을 알리고 있다.
꾸준한 맞춤 투자정보 제공을 통해 주식거래는 물론, CMA·체크카드 개설, 펀드 또는 파생상품 등의 투자까지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스타가 KB금융과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증권이 에이블스타로 KB국민은행을 통해 모객에 성공한다는 것은 증권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계열, 특히 증권업을 키우려는 KB금융의 숙원과제를 해결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증권과 KB금융(은행)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우수펀드인 '롬바드 오디에 펀드 3종'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에서도 판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현대증권은 에이블스타를 통해 유입된 금액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당장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에이블스타를 통한 고객유입 기준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투자금액과 유입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에이블스타 출시 의도 자체가 잠재적인 고객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애초 목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개설 된 고객중 순신규 고객비중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KB국민은행 창구를 통한 증권 고객기반이 확대돼 KB금융지주 편입에 대한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은행 창구를 통해 계좌 개설한 고객 대상으로 고객 성향별 서비스 안내 및 적합한 주식 및 금융 상품 이벤트 소개 등 을 통해 실거래가 동반될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에이블스타를 개설한 고객별 맞춤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은행-증권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