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청소용역 노조, 26일 파업 예고
  • ▲ 왼쪽부터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 노조 집회모습ⓒ연합-공항공사 비정규직 미화원 노조
    ▲ 왼쪽부터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 노조 집회모습ⓒ연합-공항공사 비정규직 미화원 노조


    한국공항공사가 바람 잘 날이 없다. 김포공항 청소를 맡고 있는 미화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성추행과 낙하산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연일 시끄럽다.

    급기야 야당은 "최근 공항공사가 공기업 중 가장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성추행과 관피아, 여성노동자 인권유린의 대명사가 됐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반면 공사측은 "우리와 상관없는 협력업체 일" 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김포공항 환경미화원 조합은 18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달 209시간을 일해 기본급인 126만2000원을 받는데 그쳐 시간당 6030원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고시한 최저임금 6470원을 밑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400%의 상여도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합은 "공사가 경쟁입찰 명목으로 편법을 동원해 용역업체만 바꾸는 꼼수를 부리다 보니 임금이 오를 수 없는 전형적인 구조가 됐다"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비정규 미화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경희 김포공항 미화원 노조 지회장은 "노조를 만들기 전까지 용역업체 사람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김포공항은 16개 업체와 용역계약을 맺고 있고 대부분 공항공사 퇴직자 들이 관리소장을 맡고있다"며 "아파도 쉬지 못하고 늘 폭언과 성추행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강병원 더민주 원내부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실제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공항공사 출신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술접대를 강요, 50대 여성 노동자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강 부대표는 "한국공항공사에 요구한다"며 "성추행·관피아 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하고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또 미화원 노동조합과 직접 대화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정부의 시간당 최저임금인 6470원보다 382원 많은 6852원을 지급하고 있고 여기에 기본급 126만2000원 기준 400%대의 상여금도 꼬박 지급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몇몇 용역업체에서 퇴직자가 관리자를 맡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황당한 것은 공사측의 그 다음 변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러저러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우리와 상관없는 협력업체의 일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파업을 결의한 GnG 소속 김포공항 환경미화원은 159명이며 이중 142명이 청소업무, 17명이 카트수거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