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운위 이달 말 열릴 듯…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 유력
  • ▲ 한국공항공사 사장 검색 결과.ⓒ네이버 캡처
    ▲ 한국공항공사 사장 검색 결과.ⓒ네이버 캡처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그 후유증으로 온라인상에서 어이없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검색하면 통합검색 영역의 상단에 공항공사를 소개하는 화면이 나타난다. 홈페이지 주소를 비롯해 공기업 설립일과 본사 주소, 대표전화번호, 매출액, 종업원 수, 평균 연봉 등이 표시된다.

    그러나 대표자 정보를 보면 지난 3월 갑자기 물러난 성일환 전 사장이 아직도 대표자로 돼 있다. 현재 공항공사는 지난 3월 부사장으로 임명된 김명운 전 국토교통부 대전국토관리청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성 전 사장은 지난 3월21일 임기를 1년쯤 남기고 국토부에 사직서를 냈다. 성 사장 임기는 내년 3월24일까지였다.

    성 사장이 갑자기 물러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공항공사 임직원은 술렁였다. 당시 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성 사장이 그동안 큰 과오 없이 공사를 이끌어왔다. 임기를 1년 남긴 시점에서 갑자기 물러나게 돼 내부적으로 직원의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공항공사 노조는 성 사장의 중도 사퇴와 관련해 낙하산 인사를 위한 국토부 외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이후 실제로 서훈택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의 내정설이 돌았다. 서 전 실장은 '진에어 외국인 등기이사 불법 재직' 사태의 여파로 중도 낙마했다.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재공모를 통해 지난 9월 후보자 5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한 상태다.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공항공사는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윤웅섭, 이근표, 김석기씨가 사장 자리를 거쳐 간 전례가 있다. 손 전 학장이 차기 사장이 되면 4번째 경찰 출신 CEO가 된다.

    손 전 학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경기 안산경찰서장,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서울경찰청 차장, 전북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지냈다. 2016년엔 더불어민주당 안산시단원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제19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선 안산시장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손 전 학장은 항공 관련 전문성이 부족해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운위는 이달 말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날짜는 미정이다. 다만 예산결산위원회 등 국회 일정이 많아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이달 중 공운위가 열려 최종 후보자를 압축하면 일련의 절차를 거쳐 공항공사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 ▲ 성일환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연합뉴스
    ▲ 성일환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