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AR 플레이 장면 주장 사진 살펴보니..."실제 배경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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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 드래곤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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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 ⓒ 드래곤플라이
포켓몬Go의 폭발적인 흥행에 편승해보려는 한 게임업계의 합성 및 조작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VR(가상현실)에 이어 스페셜포스 AR(증강현실)의 실제 플레이 장면이을 공개했지만 여러 가지 합성 및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용자등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포켓몬Go 흥행에 너도나도 AR 게임을 내놓는 국내외 게임업계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조작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어야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19일 드래곤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8일 스패셜포스 AR의 실제 플레이 장면이라고 공개한 <사진1>, <사진2> 두 장의 사진에서 3가지 조작 의혹이 발견됐다.
첫 번째는 스크린 샷이다. 적을 조준하고 있는 <사진1>은 그저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뿐 플레이를 하거나 심지어 화면을 스크린샷하려는 동작조차 담겨 있지 않은 반면, <사진2>를 보면 <사진1>에 나온 화면이 시간과 각도까지 그대로 일치 하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샷 모션을 취하지도 않았는데, 스크린샷이 저장돼 있고, 사용자 뒤에서 제3자가 촬영한 사진까지 동시에 찍은 것이 사실일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사진에 보이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이다. 이 제품은 스크린샷을 하려면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거나 손바닥 옆면으로 화면을 횡으로 스와이프 하면 되는데 사진을 보면 이런 모습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사진2>를 먼저 촬영해서 그래픽 작업을 완료한 뒤에 사진1처럼 사진만 띄워놓고 뒤에서 제3자가 찍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는 실제 플레이 장면이라고 한 사진과 실제 배경의 다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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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3> 실제 플레이 장면과 배경에서 나오는 자전거의 위치가 다르게 놓여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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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3-1> 3인칭 사진(왼쪽)과 게임화면(오른쪽) 비교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사진3>과 <사진3-1>을 보면 빨간색으로 표시한 위치에 있는 자전거의 종류가 완전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공간에 3차원 가상 데이터를 입혀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정의를 명백히 왜곡한 위조 사진이다.
세 번째도 배경과 관련해서 위조 의혹이 발견됐다.
<사진4><사진4-1>를 보면 왼쪽에 보이는 바닥에는 하늘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으로 나뭇잎 그림자가 비치는 반면, 오른쪽 사진에서는 햇빛이 하나도 비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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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4> 바닥에 비친 햇볕이 동시에 촬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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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4-1> 3인칭 사진(왼쪽)과 게임 화면(오른쪽)ⓒ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실제로 플레이한 장면이 맞다"며 "개발팀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진은 이 두 장이 뿐이고 다른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플레이 장면이라는 말 대신에 ‘가상 이미지’라고 말했다면 사용자들도 긍정적인 마음과 높은 기대감으로 게임을 기다렸겠지만, 위조 사진을 실제 플레이 장면이라고 왜곡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드래곤플라이의 보도처럼 실제로 플레이를 한 것이 맞다면 빠른시일내로 직접 프로토타입(미완성) 버전을 플레이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서 증명해야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드래곤플라이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 59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VR과 AR게임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드래곤플라이가 거짓 공약을 내세우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