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팀 상무 "홍채로 금융시스템 구축 1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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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희 기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 개발팀 소속 김형석 상무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 노트7의 '필살기' 홍채인식 기술을 개발한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김 상무는 2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홍채인식을 모바일 금융시스템의 허브로 부상시키겠다"고 말했다.

    Q. 사람 눈을 뽑거나, 고해상도 사진 등으로 홍채 정보를 빼낼 수 있지 않나?

    -사람이 사망할 경우, 제일 먼저 보는 게 홍채 반응이다. 사람이 죽게 되면 홍채는 4초 만에 풀려버린다. 즉 홍채는 동작을 안 한다.

    -고화질 카메라로도 뺏을 수 없다. 삼성은 근적외선을 방사한 뒤, 그걸 받아서 읽어 들이는(캡쳐) 방식으로 홍채 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에 다른 카메라를 통해 얻은 정보와는 아예 반응하지 않는다.

    Q. 홍채가 안전하긴 하지만 유출될 우려도 있지 않나?

    -먼저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전방 방어를 맡는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보가 탈취됐다고 가정해도, 홍채 정보로 실제 홍채를 복원할 순 없다.

    -아울러 뚫어냈다고 해도 폰 하나를 얻는 데만 그친다. 탈취된 정보를 다른 곳에 쓰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Q. 홍채인식이 공인인증을 대체한다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 유출 가능성은?

    -삼성이 제공하는 생체인증 패스를 통해서 인증된 결과만을 은행이 받아본다. 홍채정보는 단말기에 있을 뿐, 삼성패스 서버에 있지 않고, 다른 서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Q. 홍채 정보가 기기에만 저장된다고 하는데, 폰을 중고 거래로 팔 경우 문제가 생기지 않나?

    -폰에 정보가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팩토리 리셋을 하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다.

    Q. 지문 인식과 홍채가 같이 갤럭시 노트7에 들어갔는데, 지문 인식도 개선점이 있나?

    -속도가 올라갔다. 어차피 1초 이내에 모든 동작이 이뤄지겠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속도 개선을 체감할 수 있다. 보안도 강화됐다. 이런 장점들은 갤럭시 노트7 뿐 아니라 다른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Q. 홍채 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은?

    -홍채를 사용성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작동을 안 할 수도 있다. 현재는 그 부분에 대한 성능 개선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지금은 프리뷰에 맞춰 언락을 푸는 식인데, 화각을 최대한 넓힐 계획이다.

    Q. 홍채 기술이 확장된다면 어디 분야에 쓰일 수 있나?

    -단순히 스마트폰에 홍채 기술을 넣는다든지, 지문 기술을 탑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삼성은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고민 끝에 나온 게 통합인증 서비스 '삼성패스'다. 삼성페이나 삼성패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해 에코시스템으로 확장할 목표다.

    Q. 삼성패스가 왜 아직 신한은행만 되고, 국민은행 안 되나?

    -국내 모든 은행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곧 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국내은행 3곳에서만 되는데, 삼성페이처럼 빠르게 영토를 넓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