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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래에셋대우의 PB(프라이빗뱅커)사관학교 3기생이 교육을 마쳤다.
KDB대우증권으로 입사한 3기 수료생들은 사명을 바꾼 미래에셋대우의 이름으로 배출된 첫 PB사관학교 수료생이 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월4일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PB사관학교 3기가 지난 19일로 약 8개월 동안 진행된 합숙교육을 마쳤다.
졸업식에서는 각 지점으로 발령난 지점장들이 모두 참가해 수료를 축하했으며, 수료생들은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사내 교수와 진한 사제의 정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PB사관학교는 홍성국 사장의 취임과 함께 문을 열었다.
'독보적 PB하우스'를 목표로 하며, 향후 성장동력을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찾겠다는 취지로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신입 직원들을 곧바로 지점에 바로 내보내지 않고 PB사관학교를 통해 전문성과 PB 역량을 키운다.
이번 3기 역시 연초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8개월간 강도 높게 진행됐다.
이들은 매일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교육, 실습, 과제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일과 이후에도 다음날 수업과 시험을 대비하기 때문에 교육기간 중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가량에 불과하다고 알려진다.
각 지점에서 지점장이나 영업팀장을 지내며 실전 경험을 쌓은 전문 PB들이 사내 교수로 임명돼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교육기간과 강도는 높지만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실제 교육 노하우를 물려받은 교육생들은 각 지점 등으로 발령된 즉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맨파워가 업계 최고 수준인 부분도 PB들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PB사관학교와 같은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PB 인력이 스스로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어 타 증권사에 비해 본사에서 내려오는 상품 판매에 대한 압박이 적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수익창출 외에도 금융 및 경제 전반에 대한 상식을 교육하는 한편 PB로서의 윤리적, 사회적인 부분에 대한 부분에도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업계와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성국 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PB사관학교 3기 수료생들을 축하하며 "당장은 비용이 크나 알게 모르게 회사를 키우고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든다"며 "금융시장 성장이 더딘 것은 훌륭한 교육을 받은 진짜 PB가 적은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글을 올리며 직원 교육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다만 4기 PB사관학교 교육 일정에 대한 여부는 아직 계획된 바 없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PB사관학교가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인데 아직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입사원 채용이 진행된 이후 PB사관학교 4기 과정에 대해서도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11월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국 사장이 추진한 PB사관학교가 통합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