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중시… Fair·Friendly·Fresh·Fun "4F 조직가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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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과 경기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성장'을 지속하는 마켓이 있다.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곳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변화를 멈추지 않은 편의점이다. 과거 '동네 담배 가게' 혹은 '가격이 비싼 대신 오래 하는 슈퍼'라는 인식이 만연했던 편의점을 유통 업계 '핫 플레이스'로 만든 세 명의 인물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허연수 대표는 현장을 자주 방문해 직원들과 많은 소통을 해요. 특히 현장 근무자들의 고충을 미리 알고 찾아와 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으십니다."#허 대표는 직원들의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경청합니다. 아르바이트로 불리던 근무자 명칭을 '스토어 매니저'로 변경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현장'을 꼼꼼히 살핍니다."현장 중심 경영… Fair, Friendly, Fresh, Fun "4F 조직가치 강조"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허승조 前 GS리테일 부회장에게 바통을 넘겨받으며 대표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허 대표는 허만정 GS 그룹 창업주의 4남 허신구 GS리테일 명예 회장의 차남이다.
지난해 말 GS리테일 대표로 취임한 허 대표는 '현장경영 스타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허 대표는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개선을 통해 내실과 성장을 꾀하며 상생경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허 대표의 이러한 발언을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허 대표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GS25 서귀대포점에 전기차 충전 설비를, GS25 동대문 DDP 점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포에서 바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즉시 환급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두 현장에서 직접 근무해봐야만 알 수 있는 지역상권 맞춤형 서비스들이다.
허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신제품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로 인해 GS25는 최근 장어덮밥, 망고빙수, 크리스피 치킨 등 기존에 없었던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추가했다.
지난달 8일 '나만의 냉장고' 앱에서 출시한 보양식 '김혜자 민물장어 덮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 이 부문 1위였던 '닭가슴살 도시락'을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밖에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 손잡고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재해 재난으로 피해 입은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업계에서는 이러한 GS25의 변화는 다년간 유통업계에서 종사했던 허 대표의 경험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대표는 87년 3월 럭키금성상사, 전기전자컴퓨터과에 입사 한 뒤 2003년 3월 LG유통 신규점 기획담당 상무로 발령 난 이후 줄곧 유통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된 이후부터는 GS리테일에 몸담으며 유통업계에서 경영능력을 키워왔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전사 상품구매 본부장, 편의점 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허 대표는 '보람과 자부심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은 물론 협력사 및 경영주들도 수시로 만나며 기업 문화 정착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조직가치로 최우선시하는 Fair(올바른), Friendly(친근한), Fresh(신선한), Fun(즐거운) 등 4F를 강조해 호평받고 있다.
열심히 일하거나 사회에 모범을 보인 근무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5월 9일 인천 송도에서 불길에 휩싸인 자동차에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운전자를 구한 이재천 매니저를 우수 매니저 첫 사례로 정하고, 장학금과 함께 가맹비와 보증금이 없이 점포를 오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허 대표는 GS25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꾸준히 차별화 마케팅 전략도 구상 중이다.
올해 2월 PB(자체브랜드)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브랜드 '유어스'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매달 깨끗한 점포 만들기, 유통기한 경과 상품 찾기와 같은 참여형 경연을 진행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매니저에게 상금 등 포상을 제공하는 등 현장 경영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협력사와 경영주, 직원을 위한 경영을 중시하는 허 회장의 생각은 곧 매장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9285개에 불과했던 GS25 매장은 올해 7월 기준 1만126개로 800여개 늘며 업계 1위 CU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말 9409개, 7월 기준 1만2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실적도 핑크빛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박종렬 HMC 연구원은 "2분기 GS25는 기존 점이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신규 출점 (2Q 435개점 순증)으로 매출액이 전년동기비 20.0% 성장, 영업이익은 4.9%로 신장했다"라며 "하반기에도 신규 출점 지속과 견고한 기존 점 성장률로 양호한 실적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허연수 대표이사는 평소 현장에 나가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향후 GS25는 상품 역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