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오차율, 관세청 요구치보다 2%p 낮아한달 평균 처리 15만건, 성수기엔 30만건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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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 중인 화물의 모습.ⓒ뉴데일리
국내와 해외의 물류 가교 역할을 하며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하루 평균 6000명의 고객이 이곳을 통해 수혜를 받는다. 인천 중구 공항동로에 소재한 현대로지스틱스의 특송화물장의 얘기다.
현대로지스틱스 특송화물장은 해외에서 배달되는 직구(직접구매) 상품에 대한 검수 절차가 이뤄지는 곳이다. 신속한 통관과 함께 불법물품은 강력히 차단하는 서비스를 갖췄다. 이를 위해 최첨단 시설을 연계, 화물 반입에서부터 반출까지의 물류 전 단계를 자동화·전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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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 중인 화물의 모습.ⓒ뉴데일리
기자가 방문한 지난 24일 국제특송장에는 총 6000건의 화물이 들어와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외에서 실려온 화물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한다. 20명 남짓의 직원들은 화물 적재 및 화물 정보 모니터링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검수 절차는 전체적으로 단순해 보였다. 하지만 검수 과정 곳곳에서 현대로지스틱스 정보화 역량이 베어나왔다. 검수는 오전부터 시작된다. 오전 9시 화물기를 통해 이동한 화물들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오후 2시부터 이들 화물에 대한 본격적인 검수 작업이 시작된다.
절차는 총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상품의 반입 예정 정보 확인 △스캐너 정보 확인 △X-레이 정보 확인 등으로 이뤄진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화된 디지털 X-레이 기기, 최신식 자동분류기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진행된다.
먼저 현대로지스틱스는 화물을 인도받을 때 내용물에 대한 '반입 예정 정보'를 함께 받는다. 이 정보는 스캐너 확인 작업을 통해 1차로 일치 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바코드가 부착된 상품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지면 컨베이어 벨트 중간에 설치된 스캐너가 운송장을 스캔해 제품 정보를 읽는 방식이다.
이후 X-레이 검수 작업을 거친다. X-레이 검수는 미리 전달받은 내용물 데이터값과 스캐너로 확인한 운송장의 데이터값이 실제 내용물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만약 X-레이 확인 내용과 스캐너 데이터값이 일치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따로 분류해 재확인 작업을 거친다. 예컨데 스캐너로 읽은 데이터값이 의류였지만, X-레이 검사 결과 의약품으로 보이면 상자를 직접 뜯어내 일일이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X-레이는 두 곳에 설치돼 있다. 한 곳은 가로·세로 100x100 사이즈의 X-레이로 크기가 큰 화물을 확인할 때 쓰인다. 약 30kg 이상의 상품이 이 구간을 거친다. 상품이 정형화되지 않고 크기가 커서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날 스마트TV, 타이어 등이 일반 엑스레이 검색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당 처리량은 800건 수준이다. 또 한 곳은 가로·세로 100x80 사이즈로 된 X-레이다. 이 구간에는 엑스레이 3개가 설치돼 있어 동시에 3개의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당 2500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진행되는 검수 작업은 오후 6시가 되면 모두 마무리가 된다. 무사히 검수 절차를 마친 상품들은 콤비테이너(철창으로 된 운송용기)에 차곡차곡 쌓여 택배차를 기다린다. 이때부터는 기존 택배 시스템과 같은 방식으로 배송된다.
김제현 특송통관팀 관세사는 "국내 특송화물 업계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자동화 라인을 통해 모든 특송 업체 물품을 동시에 즉시 투입, 한 달에 40만~50만건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검색장비를 도입해 오차율도 대폭 낮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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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동 X-레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스마트 TV와 타이어의 모습.ⓒ뉴데일리
김 관세사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요구하는 오차율은 5% 이하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평균 오차율은 3% 이하를 달성하고 있다. 국내 특송장 중 가장 낮은 오차율이다. 이날 국제특송장에서 기록한 오차율은 1.8%에 불과했다.
하루 처리 물량도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성수기인 7~8월에는 하루 평균 6000건, 한 달에 15만 건을 처리한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 기간에는 30만 건의 물량을 처리한다. 이곳에 들어오는 상품들의 70% 가량은 의류와 신발 같은 공산품이다. 이 중에서도 미국발 상품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전자기기의 거래도 늘어 스마트TV 등도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직구 대행사이트 '아이딜리버'를 통해 직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딜리버는 미국 델라웨어와 LA 등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해외직국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의류, 신발, 비타민, 화장품 등을 주요 품목으로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한 물량을 처리했다.
특히 현대로지스틱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국제 특송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택배서비스와 연계해 국내에서 해외로 발송하는 특송 서비스도 시행 중에 있다. 주문 접수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에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화물 추적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현대 택배 콜센터는 물론 전국 지점과 대리점을 통해서도 해외 발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