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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는 일본 브랜드 최초로 미국에서 생산되며 세계 시장에서 품질이 검증된 모델이다. 9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온 차량인 만큼 탄탄한 주행성능과 디자인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뉴 어코드는 혼다의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전면 풀 LED 헤드램프와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 이미지 변화를 시도한 모델이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 340여㎞ 구간에서 2016년형 뉴 어코드 2.4EX-L을 시승했다.
뉴 어코드 2.4EX-L은 배기량 2356cc 패밀리 세단으로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가 장착됐다.
디자인은 앞서 언급한대로 이전보다 스포티한 감각과 미래적인 이미지가 더해져 한층 젊어진 느낌을 줬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실내를 둘러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직관적이면서 운전자 친화적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다. -
두 개의 디스플레이와 에어컨 공조 버튼 정도로 간결화한 구성은 직관성이 뛰어났다. 상단 디스플레이는 트립 컴퓨터와 오디오, 라디오 정보 등을 보여주고 하단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작동할 수 있었다.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돼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원되지 않았다.
다만 수동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기어레버와 수동식 주차브레이크는 미래지향적인 차 이미지와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해 그립감을 높였다. 또 손이 닿는 곳 곳곳에 가죽과 우드 그레인 소재를 적용해 고급감도 놓치지 않았다.
혼다가 자랑하는 패키징 기술은 명불허전이었다. 차체 크기에 비해 운전석 시야 확보와 개방감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넉넉해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차량 내부를 살핀 후 시동을 걸자 4기통 직분사 엔진이 무거운 배기음을 내뿜었다. 최근의 가솔린 모델치고는 다소 엔진음이 크게 들렸지만, 주행 중 정숙성은 훌륭했다.
도심 구간에서 원 터치 트리플 턴 시그널 기능이 장착돼 있어 차선 변경 시 편리했다. 이 기능은 가볍게 턴 시그널 레버를 작동하기만 하면 방향 지시등이 3회 점멸 후 자동으로 소등돼 리턴 조작이 필요 없다. -
또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도 노면의 굴곡과 진동을 저감시키는 프런트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이 장착돼 편안한 승차감을 줬다.
다만 폭염 속에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니 통풍시트가 장착되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특히 ECON모드로 주행할 경우 에어컨 기능이 제한돼 여름에는 사실상 사용이 힘들 것으로 보였다.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어코드가 왜 기본에 충실한 차인지 알 수 있었다.
2.4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은 훌륭했다. 고속 주행이 필요한 구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어코드는 운전자의 의도에 맞춰 빠르게 속도를 높여줬다.
무단변속기가 장착된 만큼 변속 충격 없이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고속 주행 중 차선 변경과 코너 역시 안정감이 있었다.
뉴 어코드 2.4 EX-L은 최대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5.0㎏.m, 공차중량 1525㎏이다.
판매가격은 3540만원으로 잘 달리는 패밀리 세단을 찾는 소비자라면 고려해 볼 만한 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