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1일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로 의결한 뒤 한진해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보냈다.
조 회장은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한진해운)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면서 "임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했음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조 회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영구채 등 8259억원 지원 △㈜한진은 아시아 역내노선 영업권과 베트남터미널법인 지분인수로 2351억원 지원 등 그룹 차원에서 1조2467억원을 지원했다. 한진해운도 자체적으로 9963억원을 조달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과 그룹의 임직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채권단이 더 이상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신을 다한 유동성 확보 노력과 투자자·채권자·선주들까지 나서서 한진해운을 도와주려 힘을 모았지만,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직원에게 "한국 해운산업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초석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우며 "어떤 결정이 내려졌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자리에서 묵묵히 본업을 이어 나가달라"고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