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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한다.
서경배 회장은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단 운영 계획과 향후 전략 및 포부를 밝혔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공익재단으로 서 회장이 기부한 3000억원 규모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지난 8월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 정식 허가를 받았다. 앞서 지난 7월11일 개최된 창립총화를 통해 재단 명칭 확정 및 설립 취지 발표, 이사회 구성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한바 있다.
앞으로 개척 필요성과 기대효과가 높은 생명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해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연구 지원 사업 선발 대상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 연구를 개척하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국내외 한국인 연구자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혁신적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미션아래 운영된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해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특히 우수 연구자에 대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기반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한다.
연구자 선발은 1차 서류 심사, 2차 연구계획서 심사 및 토론 심사 등으로 진행된다. 연구 과제의 독창성과 파급력, 연구 역량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연구 지원 사업의 1차년도 과제는 오는 11월 공고될 예정이다. 2017년 1월부터 2월까지 접수한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을 거쳐 6월에 최종 선정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나아가 인류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학술·교육·문화사업을 지원하는 '아모레퍼시픽재단'과 저소득층 복지 활동을 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 등을 운영해왔다.
서 회장이 개인 재산을 출연한 재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자 2위인 서 회장은 그동안 개인적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숙고하다 이번 재단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30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사업을 더 잘해서 1조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정말로 오래가기를 원한다"며 "세계 최고의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의적인 신진 과학자를 육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뜻의 천외유천(天外有天)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새로운 연구에 도전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