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꾸준해 분양시장 안정적 유지일부 고분양가 단지 지역내 양극화 우려
  • ▲ 명륜자이 견본주택 방문객 모습.ⓒGS건설
    ▲ 명륜자이 견본주택 방문객 모습.ⓒGS건설


    지난 주말 GS건설이 선보인 명륜자이 견본주택 현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구름인파가 몰려들었다. 정부가 발표한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현장으로 이목이 쏠렸다. GS건설은 주말 3일 동안 4만명 이상 방문객이 몰렸다고 밝혔다.

    잠잠했던 부산 분양시장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여름 분양시장에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청약열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e편상세상 부산항'을 분양한 대림산업은 명지국제신도시 'e편한세상 명지'를 여름시장에 선보였다.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78대 1을 기록했다.

    같은달 GS건설이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선보인 '대연자이'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330대 1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등장한 단지 중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전국 최고 경쟁률 역시 부산 해운대구에 등장한 '마린시티자이'(450대 1)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분양 양극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부산은 인기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입주민들은 단지로 주변으로 형성될 상권과 각종 인프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대형사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상품을 선보이는 데다가 분양가도 적절하게 책정하면서 1순위 통장을 끌어모으고 있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연산더샵'(238대 1)과 GS건설 거제센트럴자이(327대 1)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현진 명륜자이 분양소장은 "지난해 해운대자이 분양 이후 부산에서 '자이'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면서 "명륜동은 부산 중심지 입지로 편의시설과 교육여건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 ▲ 'e편한세상 명지' 견본주택 내부 모습.ⓒ대림산업
    ▲ 'e편한세상 명지' 견본주택 내부 모습.ⓒ대림산업


    부산은 입주물량이 평년대비 크지 않다. 수요대비 공급이 적절하게 유지되면서 분양시장은 꾸준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 입주물량은 △2013년 2만735가구 △2014년 2만2468가구 △2015년 2만1074가구 △2016년 1만2884가구(예정) △2017년 2만32가구(예정) △2018년 2만43가구(예정)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분양시장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입주폭탄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공급측면으로 보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에 택지지구가 없다 보니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결국 새 아파트가 등장해도 멸실수요가 다시 공급을 채우고 있다. 즉 공급과잉 부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이주수요로 높아진 전셋값도 기존주택과 분양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올 2분기 부산시 3.3㎡당 전셋값은 619만원으로 전년대비(554만원) 65만원 상승했다.

    다만 부산에서도 지역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브랜드 선호도 격차가 심한 데다가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다. 실제 미분양도 조금씩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7월 부산시 미분양은 1429가구로 전년(1371가구)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영래 대표는 "지역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공격적으로 책정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대형건설사는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