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천만원 제시하며 거래 부추겨
  • ▲ '연산 더샵' 모델하우스 인근 떴다방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연산 더샵' 모델하우스 인근 떴다방의 모습.ⓒ뉴데일리경제

     
    포스코건설이 부산에서 선보인 '연산 더샵'의 분양권을 두고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당첨자 발표 당일 분양권 전매를 위한 이른바 '야시장'이 등장해 불법 거래를 부추기고 있었다.

    지난 15일 당첨자 발표가 있었던 새벽 12시. 이날 연산 더샵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수십개의 이동식 파라솔들이 등장해 불야성을 이뤘다. 이른바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고객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추후 분양권을 전매하기 위해서다.

    부산 지역의 아파트 청약 열기는 공급과잉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십대1의 청약 경쟁률은 기본이다. 대다수 단지가 재개발 상품으로 일반분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이유다. 아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에서 대형사 브랜드를 달고 1000만원(3.3㎡당) 이하로 등장할 단지에 대한 희소가치가 반영됐다"며 "연산 더샵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몰렸다"고 말했다.

    이날 해가 뜨자 떴다방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분양권 금액을 제시했다. 그들은 △전용59㎡ 3800만∼4500만원 △전용74㎡ 3100만∼3600만원 △전용84㎡ 3400만∼49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떴다방 관계자는 "동호수가 지정되지 않은 특별공급 분양권조차 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며 "현재 3000만원 이하로는 매수가 힘들다"고 말했다.

  • ▲ '연산 더샵'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연산 더샵'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연산 더샵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99만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다가 대단지로 이뤄져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229대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사업지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해운대자이2차와 래미안 장전은 웃돈이 1억에 넘는 등 지나치게 과열된 것이 사실"이라며 "연산 더샵은 상대적으로 적은 웃돈이 붙으면서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선 공공택지지구를 제외하고는 전매 기간 제한이 없다. 결국 계약금만 지불하면 분양권 거래가 자유롭다. 그러나 정당 계약 전 불법 분양권 전매는 물론 다운계약서는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불안함을 느낀 고객들에게 계약서는 물론 문자메시지로 거래 내용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자신들이 모든 법적 책임을 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같은 불법 분양권 거래의 중개수수료는 100만원으로 단일화됐다.

    특히 연산 더샵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즉 계약금만 지급하면 입주 시점까지 자금 부담이 없다. 결국 단기 투자 목적으로 나온 분양권을 매입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실정이었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전용59㎡는 매수세가 붙어 호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으로 계약 이후 분양권 매매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당국도 단속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현장을 적발해야 행정적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선 단속을 나온 구청 직원과 떴다방 관계자들 사이에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한 안내문을 돌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구청 직원이 항시 단속을 나갈 수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