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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유럽연합(EU)의 소비자 보호 법규를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EU의 소비자들도 폭스바겐으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앞서 850만대의 차량이 판매된 유럽에서 소비자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취약한 법규를 내세워 거부해왔다.
5일(현지시간) 베라 주로바 EU 소비자 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관련해 폭스바겐이 불공정한 사업 관행 및 제품 판매에 관한 EU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로바 집행위원은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는 일종의 투명성 부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에게 문제를 바로잡는 조치들 또한 국가별로도 차별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주로바 집행위원은 오는 8일 회원국 소비자보호기구의 대표들과 이 문제에 대해 더 논의할 예정이며, 각 회원국과 폭스바겐 관계자들 간 회동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이 최선의 보호 및 보상조치를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 이어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보상에 나설 경우 한국 등 다른 지역의 폭스바겐 피해자들로부터도 거센 보상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