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 "국민과 야당에 사과해야"
  • ▲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농림축산식품부
    ▲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대학 동문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의견을 올린 것에 대해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충분히 소명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평소 친숙하게 생각해오던 모교 동문회 SNS에 답답한 심경을 다소 감정적으로 표현했다"며 "취임 전이었지만, 정무직 장관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점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당면한 쌀 가격과 수급 안정, 농협법 개정,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대책 등 농업현안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고, 혼신의 노력으로 국가 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국민의 이해와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취임 전날인 지난 4일 경북대 동문 SNS에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음해·정치적인 공격이 있었다"며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그는 "장관으로 부임하면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종편 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인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야권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며 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가혹한 인사 검증은 장관직에 대한 무게 때문"이라며 "(김 장관은) 공직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게 맞고, 국민과 야당 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SNS 논란에 대해 의견을 냈다.

    정 원내대표는 "진정성 있는 사과 후에 현장에서 농민과 만나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해임건의안과 관련해선 "헌법과 국회법, 헌법학 교과서를 봐도 제출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야당은 해임건의안 제출을 자제하고 중단해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