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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파크원 부지 조감도 ⓒ 연합뉴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업 빅3가 서울 여의도에 개발 예정인 대형 쇼핑몰 운영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통일교재단은 소유하고 있는 옛 파크원 부지(여의도)를 2020년 까지 대형 쇼핑몰로 개발하기로 하고 NH투자증권을 통해 롯데, 현대, 신세계에 입찰 참여를 제안했다.
옛 파크원 부지는 외국계 금융회사와 다국적 기업, 5성급 호텔, 쇼핑센터 등이 입주한 IFC몰이 인접한 곳으로 1만4000평의 면적을 자랑한다.
시공사인 포스코와 NH투자증권은 이 부지를 대형 쇼핑몰과 숙박시설(하얏트), 업무시설(LG·NH 계열사) 등으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여의도 상권은 과거부터 유통업계의 관심이 큰 지역이었으나 주말 공동화 현상 발생과 관련해 유통 ‘빅3'가 입점한 적이 없었다.
복합쇼핑몰 형태로 개발될 판매시설은 여의도 상권에서는 처음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중 한 곳이 운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끄는 한편, 3사 모두 적극적인 사업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인근에 개장한 IFC몰의 사업성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사업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여의도 상권이 주말 공동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특성이 있어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인근에 개장한 IFC몰도 사업성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등 변수가 많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여의도에 복합쇼핑몰을 운영할 경우 처음으로 이 지역 상권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인근 사업성이 불확실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신중한 내부 검토를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신규 사업 참여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여의도 상권의 상징성이 있어 사업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 3사는 사업성에 대한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오는 20일 입찰 의향서 마감 시한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