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비롯 GM·PSA 등 전장부품 생산내년 연매출 7만5000달러 목표, TPMS 추가
  • ▲ 현대모비스 텐진공장.ⓒ뉴데일리
    ▲ 현대모비스 텐진공장.ⓒ뉴데일리


    중국 텐진시 빈해신구 경제기술개발구. 이곳에는 현대모비스의 3대 전자부품 주력 공장 중 하나가 있다.


    지난해 연 매출 6만8300만 달러를 기록한 텐진공장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 GM과 프랑스 PSA그룹(푸조/시트로엥)에도 차량용 전자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소폭 성장한 6만84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라인신설 등을 통해 내년 7만5000만 달러로 성장세를 예고할 정도로 전장부품 생산 글로벌 전진기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현재 공급 중인 GM·PSA 등 타 브랜드에 전장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텐진공장에 선제적 투자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에어백 제어 부품(ACU) 등을 생산하는 2공장을 준공, 양산에 들어갔다. 또 최근에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에 맞춰 거래처를 확대하기 위한 접촉도 진행 중이다. 현재 텐진공장은 국내·외 53개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자는 이곳 텐진공장을 찾았다.


    생산설비를 둘러보기에 앞서 텐진법인장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 문경호 이사를 만났다. 그는 "ECU, AVN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자동차 품질과 직결되는 첨단장치를 만들고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완벽한 품질과 관리를 강조한 문 이사의 인사말 때문인지 생산설비를 둘러보는 동안 첨단화된 설비와 공장상태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정전기와 먼지 등의 유입이 완벽히 차단되어야 하는 곳인 만큼 제전복과 제전모자, 제전슬리퍼를 착용하고 1공장에 들어섰다.


    공장 입구에 있는 에어샤워장을 통과하자 오디오,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 멀티미디어 제품 생산 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자그마한 반도체 등 부품을 PCB 기판 위에 장착하는 공정은 투입부터 마무리까지 대부분 자동화돼 있었다. 다소 큰 부품을 장착하는 과정 등 일부 공정만 생산직원이 투입돼 있었다.


    그래서인지 공장 내에는 직원이 많지 않았다. 또 온통 백색의 깨끗한 공장은 마치 첨단 반도체 생산 공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각 부품을 조립, 하나의 완제품을 만드는 공정에 오자, 이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들어진 오디오 제품과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AVN 및 D-Audio(Digital Audio)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텐진공장이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바로 D-오디오다. 스마트폰과 미러링 기능을 지원, 스마트폰에 있는 내비게이션 등 편의기능을 오디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최신 제품이다.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필요가 없어 가격경쟁력이 높고 활용도가 다양해 최근 출시되는 모델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준형 생산관리부장은 "D-오디오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등 애플리케이션을 화면에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 싼타페, 신형 투싼은 물론 중국 전략 차종인 밍투, IX25 등에 적용하고 있다. 또 동풍열달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 니로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멀티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1공장을 뒤로하고 창고동을 거쳐 2공장으로 진입했다. 창고동에는 항상 2주 치의 자재가 선 보관되어 있다. 배를 이용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들여오는 데 2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 ▲ 현대모비스 텐진공장.ⓒ뉴데일리
    ▲ 현대모비스 텐진공장.ⓒ뉴데일리


    창고동과 연결되는 2공장은 기계장치와 전자장치가 융합된 메카트로닉스 장치가 생산되고 있다. ABS/ESC 기능의 MEB(Mobis Electronic Brake)를 제어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 차체제어모듈인 BCM(Body Control Module), 에어백 전개 여부를 결정하는 ACU(Airbag Control Unit), 주차보조장치인 PAS(Parking Assistance System), 운전 중 사각지대를 화면에보여주는 BVM(Blindspot View Monitoring system) 등이다.


    이곳은 지난해 완공된 만큼 1공장보다 깨끗한 느낌을 줬다. 공장 자체도 더 첨단화된 곳이란 설명이다. 이준형 부장은 "중국 내에 이보다 깨끗한 공장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공장 설비를 둘러보는 동안 그 흔한 기름때 하나 찾아 볼수 없었다.


    1공장과 마찬가지로 자동화된 설비라인을 둘러보면서 공장 크기 대비 설비시설이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면적의 3분의 1 정도 공간이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준형 생산관리부장은 "중국에서 곧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부착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TPMS 생산 설비를 추가하기 위한 공간을 남겨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TPMS를 장착이 의무화되면 최소 920만대 이상의 차량이 장착할 물량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매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둘러본 텐진공장은 불량률에 가장 민감했다. 전장부품은 운전자의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고 차량에 대한 신뢰도에도 흠집을 낼 수 있어서다.


    문경호 이사는 "현대모비스는 우수한 생산성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내 글로벌 업체와 로컬업체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