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50만대 수도권 빠져나가… 정체 피하려면 오전에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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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추석 명절을 앞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오후 7~8시 귀성 행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에도 고속도로와 철길, 하늘길은 정상적으로 귀성객을 실어나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말미암은 도로, 철도, 항공, 수자원(댐·하천) 등 시설물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일부 구간에서 열차 서행 운행을 조처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이날 첫차 운행 전 검측차량을 투입해 선로 이상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했다. 현재는 서행 구간 없이 열차가 정상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여객선 등 각종 선박, 항만 시설과 관련한 피해가 보고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지면서 오후부터 고속도로에 차량 정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설문조사한 교통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전국 예상 이동인원은 총3752만명이다. 지난해 3724만명보다 28만명(0.8%) 많다. 추석 당일인 15일 최대 79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3.6%로 가장 많다. 이어 버스 11.2%, 철도 4.0%, 항공기 0.7%, 여객선 0.5%로 조사됐다.
귀성 차량은 13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루 동안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50만여대,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역귀성 차량은 41만대로 예상됐다.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모두 462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설문조사에서 이날 오전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8%, 오후 출발은 9.0%로 각각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퇴근 후 오후 7~8시께 고속도로 혼잡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4시께 서울에서 출발한 차량이 고속도로를 메울 것으로 예측했다. 오후 4시 출발의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부산까지 6시간10분쯤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는 차량 정체가 밤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혼잡 절정 시간대가 지나면 14일 오전 4시까지는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줄 것으로 봤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은 안성~천안~천안분기점~목천 구간이 오후 2~10시 정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동선은 둔대분기점~군포~동군포~부곡 구간이 오후 4~6시, 덕평~호법분기점은 오후 2~10시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해안선은 발안~서평택분기점~서평택~송악 구간이 정오~오후 10시 정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부선은 마장분기점~호법분기점 구간은 오전 10~오후 6시, 증평~오창~서청주 구간은 오후 2시~8시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3일 출발하는 귀성 차량은 될 수 있으면 오전 시간에 서울을 나설 것을 권한다"며 "다소 늦게 출발한다면 14일 오후 4시 이후에 출발하는 것도 좋겠다"고 추천했다.
역귀성은 오후 2∼3시께 정체가 시작돼 오후 6∼7시께 극심한 혼잡을 보인 뒤 오후 8∼9시께 해결될 전망이다.
연휴 기간 고속도로 정체는 14일 오전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