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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우여곡절 끝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건조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선박 2척을 수주했지만 채권단의 RG발급 지연으로 한 달반 동안 일손을 놓고 있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등 7개 은행은 다음 주까지 현대중공업 RG발급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RG발급이 지연된 이유는 농협은행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채권단 측에 현대중공업이 RG를 원활히 발급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여신을 가장 많이 줄인 순서대로 RG 발급 순번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제안대로라면 농협은행이 1순위로 RG를 발급해줘야 한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 여신 부실로 올해 상반기에만 329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 결국 농협은행은 현대중공업의 RG 발급을 해주기 어렵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7개 채권은행은 농협 측에 꾸준히 설득 작업에 들어갔지만 농협은행은 끝내 거부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에 채권단은 농협은행을 제외한 체 채권단이 분담키로 최종 결론을 낸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농협을 뺀 7개 은행이 RG를 조금씩 더 부담하되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부동산 등을 추가 담보로 받아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파산할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RG가 발급돼야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발급이 지연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자금줄을 옥죄고 있어 현대중공업과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에도 셰일가스 운송용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을 수주하고도 주요 은행의 거부로 RG 발급이 안 돼 한 달 가까이 마음을 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