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신유미에 맡긴 유니플렉스 등 미편입 계열사 적발

  •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에 참석한 후 떠나고 있다.ⓒ 뉴데일리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에 참석한 후 떠나고 있다.ⓒ 뉴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정자료 허위제출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또 롯데 소속 11개사의 해외계열사 관련 허위공시에 대해서는 과태료 5억73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이로써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의 오너 일가가 무더기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까지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외에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서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신유미까지 줄줄이 기소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부터 기업집단 롯데의 해외계열사 현황 등을 분석한 과정에서 롯데가 지정자료를 허위제출, 허위 공시한 혐의를 확인했다. 

공정위는 신 총괄회장의 지정자료 허위 제출 죄질이 무겁다고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할 때 △유니플렉스 △유기개발 △유원실업 △유기인터네셔널 등 4개 미편입계열회사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 

위 4개사는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가 각각 1대, 2대 주주로 있는 회사이다. 

공정위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2010년과 2011년에 직접 유니플렉스와 유기개발에 각각 200억원과 202억원의 자금을 대여하는 등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계열사로 판단했다. 

특히 2010년 유니플렉스에 투자된 200억원은 당시 유니플렉스 자본금 6억5천만원의 31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유기개발에 투입된 자금 역시 자본금(3억5천)의 58배에 해당된다. 

공정위는 2015년 유니플렉스와 유기개발 대표이사 면접에 롯데 측 고위임원과 신유미가 참석, 이후 신유미가 임원으로 취임하고 업무보고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공정위는 위 4개사에 대해 2010년 10월 1일자로 소급, 계열사로 편입의제 조치했다. 다만 롯데는 행정소송을 제기, 집행정지를 신청해 지난달 말 인용받았다. 

공정위는 "집행정지 인용은 효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것이지 허위자료 제출 행위에 위법성 판단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롯데그룹은 (주)광윤사 등 16개 해외계열사가 소유한 국내 11개 소속회사의 지분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관련자가 아닌 '기타주주'로 허위 기재한 점도 발각됐다. 

    롯데그룹은 2012∼2015년 지정자료 제출 당시 해외계열사가 주식을 소유한 11개 소속회사의 주주현황 자료에서 해당 해외계열사를 동일인관련자가 아닌 기타주주로 제출했다. 

    해외계열사 11곳 중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회사로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푸드㈜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부산롯데호텔의 경우 해외 계열사의 지분이 99.99%에 달하고 ㈜호텔롯데도 99.28%나 된다. 롯데물산㈜ 68.85% , 롯데알미늄㈜도 57.76%로 과반 이상의 지분을 해외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16개 해외계열사 중 LOVEST.A.G.가 보유한 롯데정보통신(주)(10.5%)와 롯데물산(주)(6.9%) 주식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탁한 것으로 확인, 신 총괄회장의 소유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총수일가사익편취 규제대상(총수일가 지분율 15.0%→25.5%)에 해당된다.   

    공정위는 롯데 소속 11개사의 공시규정 위반 행위로 지난 5월 27일자로 과태로 5억7300만원을 부과했다. 또 롯데 소속 11개사의 주식소유현황 허위 신고 건은 경고 조치했다. 

    ㈜호텔롯데 등 11개 소속회사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기업집단 현황공시 및 비상장사 공시에서 16개 해외계열사를 신격호 총괄회장 관련자가 아닌 기타주주로 허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