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리스크 전반적 상쇄...최근 몇달간 고용상황 견고"

  • 미국 연준이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1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들어 열린 6차례 회의에서의 연속 동결이다.

미 연준 의결권을 지닌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7명은 동결을, 3명은 인상에 의견을 모았다. 

연준 의원들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확고하지 않아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고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준이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연내 1차례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또한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이래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기는 처음이라는 평도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서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13∼14일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쓸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준은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잡았다. 올 미 경제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2.0%에서 1.8%로 낮췄다.

옐런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은 수긍할 수 없으며 연준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융정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결정하는데 당파 정치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며 "회의에서 정치를 논의한 바 없을 뿐더러 비정치적인 연준을 이끌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7%로 나쁘지 않고,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9월 금리 인상론이 고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소매판매 지표가 연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마지막 회의가 잡힌 12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