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무리한 담뱃값 인상 지적BAT, 매출 감소에도 흑자 전환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주요 담배회사들은 지난해 초 담뱃값 인상에 따른 효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담뱃세 인상 직전에 재고를 늘린 뒤 값이 오른 이후 되파는 편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담배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크게 늘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3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 2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791억원)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2408억원)이나 증가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매출액 8108억원으로 15.3%(1078억원), 당기순이익 1917억원으로 33.9%(485억원) 올랐다.

    BAT코리아는 매출액 3910억원으로 2014년보다 오히려 13.5%(61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당기순손실 96억원을 냈던 것과 달리 담뱃값 인상 효과로 지난해 2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수익 규모가 366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담뱃세 인상 과정에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2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사 결과,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의 탈루 세액은 각각 1691억원, 392억원 등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9월 담뱃세 인상을 위한 세법 개정 과정에서 국내외 담배회사들이 재고 매점매석을 통해 마가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지 못해 7938억원의 세금이 국고로 귀속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게 담뱃값을 올려 서민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며 "반면 담배회사들은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