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스포츠로 인정받은 감마 1.6 T-GDI 엔진+7단 DCT 조합 적용사전계약 1000대, 고성능 원하는 젊은층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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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형 i30ⓒ현대차
    ▲ 신형 i30ⓒ현대차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차량인 i30는 유럽에서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비운의 모델이다.


    국산 해치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냉혹했고 판매 역시 저조했다. 결국 국내에선 해치백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주장만 입증시켰다.


    하지만 현대차는 신형 i30를 통해 다시 한 번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트를 오가고, 자녀들의 통학을 돕는 차가 아니라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달릴 줄 아는 차를 내놓은 것이다.


    신형 i30 출시 CF만 봐도 해치백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던 기존의 광고와 달리, 스포츠카 CF처럼 주행성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내·외관 역시 역동성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이러한 현대차의 의도는 사전계약에서부터 반응이 나타났다. 보름 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달성했고 이 중 50% 이상이 20~30대 젊은층으로 이뤄졌다.


    고성능 차량을 원하는 젊은층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셈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체험 중심의 마케팅으로 해치백에 대한 편견을 깰 계획이다. 차량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 신형 i30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지난 23일 신형 i30를 시승해 본 결과 현대차의 이 같은 전략은 상당히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주행성능은 젊은층의 감성을 충분히 만족시킬만 했다.

  • ▲ 신형 i30.ⓒ뉴데일리
    ▲ 신형 i30.ⓒ뉴데일리


    이날 시승한 모델은 신형 i30 1.6 가솔린 터보 스포츠 프리미엄 풀옵션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육각의 캐스캐이딩 그릴에 날렵한 풀 LED 헤드램프, 세로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이 장착됐다.


    특히 전면부터 후면까지 간결하고 세련된 라인이 적용됐다. 또 후면에는 듀얼 머플러팁과 LED 보조 제동등을 장착해 스포티함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내는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답게 운전석에 스포츠 버켓시트가 장착됐고 페달도 메탈형이 적용됐다. 패들 시프트가 장착된 스티어링휠과 시트 등에는 레드 컬러 스티치가 들어갔다. 에어컨 송풍구 등에도 레드 컬러로 몰딩 처리가 됐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계기판과 동일선상에 있어 내비게이션 등의 조작이 용이하다.


    또 얇아진 센터페시아와 수평형 디자인 덕에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고 안정적이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 대비 17L 늘린 395L로 실용성 역시 극대화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춘천 샤인데일CC까지 편도 58㎞로 고속주행 구간과 와인딩 구간이 모두 포함됐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버튼을 누르자 조용하게 엔진 시동음이 들렸다. 가솔린 모델답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크지 않았다. 차량이 많은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정숙성은 유지됐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안전하게 차선변경도 가능했다. 특히 저속에서부터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성과 7단 DCT의 빠른 응답성은 해치백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었다.

     

  • ▲ 신형 i30.ⓒ뉴데일리
    ▲ 신형 i30.ⓒ뉴데일리


    시내를 빠져나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신형 i30는 역동적인 디자인만큼 강렬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빠르게 앞차를 추월했다. 특히 7단 DCT의 똑똑한 변속처리가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모드에서 차분히 속도를 올릴 경우에는 변속충격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줬고 급하게 속도를 올릴 때는 단수를 저단으로 떨어뜨려 최대토크를 끌어올리는 센스를 발휘했다. 동시에 실내로 유입되는 묵직한 배기음은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신형 i30에는 고성능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 약 19%, 토크 약 29% 높은 수치다.


    여기에 차선변경과 회전구간에서는 신형 i30의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성이 발휘됐다. 조향 기어비를 증대시킨 32비트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은 빠르고 정확하게 차량을 이동시켰다. 특히 선회주행 시에는 해치백 특유의 빠르고 안정적인 후륜 추종성이 느껴졌다.


    신형 i30의 또 다른 강점은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기존 27% 대비 2배 가까운 53.5%로 확대 적용한 점이다. 차량의 충돌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평균 연비는 11.3㎞/L를 기록했다. 신형 i30 1.6 가솔린 터보의 공인연비인 11.6㎞/L에 근접한 수치다. 시승 내내 스포츠모드를 사용했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신형 i30의 1.6 가솔린 터보 풀옵션의 판매가격은 2500만원대.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차다. 

  • ▲ 신형 i30.ⓒ뉴데일리
    ▲ 신형 i30.ⓒ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