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인양용 빔 8개 중 1개 설치 완료
  • ▲ 세월호 인양 현장.ⓒ연합뉴스
    ▲ 세월호 인양 현장.ⓒ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다음 달 말 세월호를 인양한다는 목표로 선미(고물) 인양용 빔 설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인양 작업은 선미에 인양용 빔(8개)을 설치하는 단계다. 지난 21일 오전 6시께 선미 맨 끝쪽 26번 빔을 설치했다. 지난달 9일 선미부 작업에 착수한 지 44일 만에 1개를 설치한 것이다.

    해수부는 작업 지연 이유로 해저면 일부 구간에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퇴적층이 불규칙하게 있어 굴착장비 걸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저쟁기에 해당하는 굴착장비(플라우)가 단단한 퇴적층에 튕기면서 해저면을 파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잠수사가 눈으로 확인한 결과 26번 빔 설치구간 일부에 단단한 퇴적층이 발견됐고 다른 구간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양한 굴착장비를 총동원해 작업 중이며 오늘(26일)이나 내일(27일)쯤 24번과 25번 빔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 관련 전문가로 전담반(TF)을 구성하고 굴착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고압수로 지반을 파거나 철판을 절단하는 '워터제트'를 투입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다음 달 초까지는 선미 인양용 빔 설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수부 다른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는 세월호를 인양한다는 목표"라면서 "인양 조건은 선수 들기와 마찬가지로 소조기에 유의파고가 1m 이내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의파고는 불규칙한 파도 특성을 고려해 편의상 잡은 대푯값이다. 특정 시간 주기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고 중 가장 높은 순서대로 3분의 1을 골라 평균을 낸 물결의 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