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회사나 다른 그룹으로 편입돼 사업확장 '가속페달'"'기술력 증강'으로 시장 점유율 역전 가능…전국망 인프라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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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지난 2014년 인수했던 보안기업 NSOK 지분을 자회사인 SK텔링크로 넘기며, 물리보안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로써 물리보안 업계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3강 체제에 이어 후발주자인 NSOK, LG서브원, 한화테크윈 등이 합세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자사가 보유한 자회사 NSOK의 지분 83.93%를 SK텔링크로 현물 출자하고 SK텔링크의 보통주 21만9967주(2.4%)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또 보유한 NSOK 잔여지분 16.07%에 대한 콜옵션을 SK텔링크로 이관하고, SK텔링크는 이를 행사해 NSOK를 100% 자회사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NSOK는 SK텔링크가 보유한 인프라 및 경영시스템이 접목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상품과 유통망 결합, 알뜰폰(MVNO)을 활용한 안심폰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질세라 LG서브원도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며 친환경 에너지 빌딩관리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빌딩관리시스템(IFMS), 원격모니터링시스템(R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서브원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들은 이미 업계에선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향후 서브원은 빌딩과 매장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피크전력 예보 시스템'도 구현할 계획이다.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간대를 사전에 알려줘 전력 과부하를 방지해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고 전력비용을 절감토록 하는 것이다.

    한화테크윈 역시 지난해 삼성테크원을 한화그룹으로 편입시키는 등 변화를 주며, "2018년 CCTV 세계 1위"를 다짐한 상태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CCTV 핵심 기술인 광학렌즈 제조와 시스템온칩(SoC)을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 기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했다.

    한화테크윈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CCTV 내 '비디오 분석 기능'을 내장할 계획이다. 비디오 분석 기능은 영상을 단순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면 속 모습이나 이미지 등을 분석해 특정 의미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카메라를 통해 쇼핑몰 유동인구나 광고판을 쳐다보는 사람이 몇 명인지, 이들의 성별, 연령 등을 구별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B.I.C(Big data, IoT, Cloud) 기반 융합보안으로 보안시장이 바뀌는 추세라 후발주자들의 '기술력 증강'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보안시장 점유율을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업계는 이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시대 보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현재 업계 3강 체제가 완고하지만 기술 경쟁력으로 후발주자들의 시장 점유율 역전은 언제든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최근 NSOK를 자회사서 손자회사로, 테크윈은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는 등 한 자리수 점유율대 머무르던 보안 기업들의 변화 움직임이 무섭다"며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물리보안기업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향후 보안업계 후발주자들이 좀 더 커나가기 위해선 수도권 일부 권역 및 지역 거점(대전, 천안, 광주, 부산)에만 그쳐있는 인프라를 전국망으로 확대해야 한단 지적도 있었다.

    전국망으로 시스템이 확대되지 않는 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과 LGU+는 각각 자회사와 같은 계열의 보안업체가 있음에도 불구, 전국망이 구축되지 않아 MOU를 타 보안업체와 맺은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리보안 업계의 경우 전국망이 구축되지 않으면, 고객들은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받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며 "때문에 보안업계 후발주자들은 관련 플랫폼 확장도 중요하지만, 전국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