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M&A서 경쟁자보다 1천억 높게 입찰금 써내SK렌터카 기반으로 생활가전 렌탈 비즈니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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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회장(사진)의 통 큰 베팅으로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의 새로운 주인으로 사실상 낙점됐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첫 M&A에서 오너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SK네트웍스의 약점을 해소시켰다. 렌탈 비즈니스 시장에서 더욱 입지가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진행된 동양매직 인수전 본입찰에서 CJ와 현대백화점 등이 불참한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네트웍스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관련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의지가 강하고 시너지 측면에서 유리했던 SK네트웍스가 결국 동양매직을 품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KT금호렌터카(현 롯데렌터카) 인수전에서 롯데에 밀리며 오너 부재에 따른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SK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회장이 올해 초 복귀하면서 오너십에 대한 추진력이 보강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머뭇거렸던 M&A에서 과감하고 통 큰 베팅을 통해 취임 후 첫 성과를 창출하게 됐다.

     

    또 최 회장은 내달 4일 진행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에도 신청서를 제출, 지난 5월 문을 닫았던 워커힐 면세점을 되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오너의 결단으로 SK네트웍스는 6000억원대 초반을 써내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IMM PE-키스톤 PE 컨소시엄,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을 제쳤다. 경쟁 후보들은 SK네트웍스보다 1000억원 가량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 이후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휴대폰과 모바일 유통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다. SK렌터카를 통해 렌탈 비즈니스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동양매직 인수로 생활가전에 대한 렌탈 비즈니스 확대된다. 특히 상사 부문에서 전 세계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비데, 정수기 등을 빠르게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생활가전에 적용이 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11번가를 통한 온라인 유통 채널도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NH-글랜우드 PE는 지난 2014년 동양매직 지분 100%를 2800억원에 인수했고, 이번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2년여만에 30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