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도의 전기차 급속충전소 확대계획 ⓒ 경기도청
    ▲ 경기도의 전기차 급속충전소 확대계획 ⓒ 경기도청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전기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020년까지 도내 전기차 5만대 보급, 현재 56개의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을 560개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560여대다. 일부에서는 2020년까지 도내 전기차 5만대 보급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경기도청 내에서 관용차로 운용되는 전기차는 단 2대에 불과하다.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야할 도청이 2대만 운용 중인 상황에서, 전기차를 널리 활성화 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환경부에서만 진행했던 전기차 사업에 최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이 함께 나서 '범정부 사업'으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차량보급 계획의 경우 2020년까지 25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법 개정, 전기차 소지자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 지급, 전기차 성능 향상에 따른 주행거리 증가, 가격 하락 등도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도는 고속도로 통행료 및 주차요금을 감면, 신규 전기차 구매 시 취득세 등 최대 400만원의 세제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와 도는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차량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4천만원대의 전기차 구입 시 국가 지원금 1400만원, 지역 내 민간지원금 500만원, 충전기 구입금액 400만원 등 2300만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도청 관계자는 "그간 충전소 부족과 전기차 성능문제로 장거리 주행이 어려워 도청 내 전기차 활용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현재 도청 내 차량으로는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 북부청까지도 왕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성능이 크게 향상된 전기차가 출시돼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져 활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2대의 신차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까지 경기도 전체 관용차를 2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전기차 장거리 운행에 필수적인 공공 급속 충전소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 및 시·군, 민간충전서비스 제공사업자 등과 협업해 현재 56개소인 급속충전소를 2020년까지 56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 ▲ 전기차 급속충전소 ⓒ 경기도청
    ▲ 전기차 급속충전소 ⓒ 경기도청



    다만 급속충전소 확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도는 수원시와 성남시를 '전기차 시범도시'로 선정해 급속충전시설 5대를 지난 8월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하지만 본 사업과 관련 수원시와 성남시에 완비된 급속충전시설은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다.

    수원시는 설계를 마치고 기술심사를 의뢰해 올 연말이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성남시의 경우 "환경부와의 논의를 통해 사업 취소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 6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대책에 따라 성남시 내에 환경부 지원하는 전기충전소 6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사업 중복의 우려가 있어 사업취소와 도청 예산반납 등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도청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성남, 수원시에 충전소 확충이 늦어졌다. 충전소 추가 마련 대책도 다소 무리일 것으로 보여 질 수 있으나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할 것이다. 현재 한전, 민간기관 등에서도 충전소 설치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급속충전기 확충 외에도 기존 충전소 위치정보를 빅데이터로 관리해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아파트, 근린생활시설 등 대형 신축건축물에는 충전기 설치와 전용 주차면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 관광·휴양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급속 충전기 설치를 권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