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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 회장(오른쪽)과 로버트 김(왼쪽)이 환담을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화그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재미동포 로버트 김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로버트 김을 만났다.
로버트 김은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국정부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나 美 정부가 한국측에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됐다.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당시 로버트 김에 대한 사연을 접한 김 회장은 가장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들의 생활비를 남몰래 지원했으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같은 미담은 2005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한 라디오방송의 인터뷰에서 로버트 김이 지난 일들을 얘기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로버트 김은 당시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화 김승연 회장께서 상당히 오랫동안 뒷바라지 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번 환담에서 "20년전 선생님께서 겪은 고초를 언론으로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선생님께 '빚을 졌다'는 생각을 했고, 저 역시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담은 편지들을 모아 고국에서 출판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이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국가에 보답하자는 사업보국"이라며 "성공해서 고국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과도 뜻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버트 김은 2005년 10월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그 해 11월부터 지난 2014년까지 8여년간 매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국방∙안보 뿐 아니라 교육, 정치, 역사, 시민의식, 복지, 노사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인식과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의 지원으로 그 동안 썼던 편지 중 80여편을 추려 '로버트 김의 편지'를 출판했으며, 지난 21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