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고랭지·가을 배추 등 본격 출하 예정… 정부 비축분도 집중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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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무 가격이 올해 불볕더위에 따른 작황 악화로 평년보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무는 이달 상순, 배추는 하순께 각각 수급 불안이 해결될 전망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열린 제6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에서 고랭지 배추와 무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달부터 시장 공급물량이 늘 예정이어서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 설명으로는 고랭지 배추는 불볕더위로 작황이 안 좋아 공급량이 줄면서 지난달 하순까지 강보합세를 보였다. 포기당 도매가는 지난달 중순 5867원에서 하순 6158원으로 올랐다. 이달 들어 준고랭지 배추 출하로 값은 4051원까지 떨어졌지만, 소비가 포장김치로 대체되면서 김치업체 원료 수요가 늘어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김치업체 배추 구매 비중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증가한 상태다.
무 가격도 배춧값 급등에 따른 대체소비 증가로 평년보다 강보합세를 보인다.
농식품부는 무는 이달 상순, 배추는 중순께 준고랭지에서 생산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이달 하순과 다음 달 상순께 가을배추와 무가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월별 배추 가격 변화를 분석하면 고랭지 배추 출하기인 7~10월 상승했다 가을배추 출하기인 11~12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고랭지 배추는 강원도 산간에서 재배돼 생산비가 비싸고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이 크지만, 가을배추는 전국적으로 재배돼 작황 피해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11~12월 김장철에 소비될 가을 배추·무의 현재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재배면적도 안정적이어서 앞으로 기상이변이 없다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거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로는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9월 말 현재 1만2402㏊로 조사됐다. 이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갔던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것이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무 본격 출하 전까지 정부 보유물량을 집중적으로 풀어 수급불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순까지 생산·출하안정제를 통해 농식품부가 보유한 배추 5480톤과 무 830톤을 집중 공급하고 상시비축 물량도 푼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계해 배추 등을 할인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소비자도 구매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