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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을 상대로 빅딜 관련 수백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방산 부문 4개사를 인수한 이후 자체적인 자산가치 평가를 낸 결과, 실제 자산가치와 차이가 있어 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이 추산한 손해 차액은 약 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측은 "이 회사들을 인수한 후 세부 실사를 벌인 결과 석유화학 계열사의 장부상 자산가치가 과대 평가됐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일부 자산이 보존 상태 불량으로 폐기 직전에 있고, 설비 수리·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보상 협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삼성과의 비즈니스 관계 악화 등 적잖은 부담이 예상됨에도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계약 위반 사실을 그대로 덮어둘 경우 향후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1조600억원에, 방산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8400억원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계약 당시, 추가로 파악된 손해 등에 대해서는 양사가 협의를 통해 조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약 체결 당시 18개월 내에 조정할 사항이 생기면 양사가 합의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라며 "통상적으로 잘 해결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