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제품중 가격은 가장 높지만 유산균 보장균수(CFU)는 저가 브랜드와 비슷하거나 더 적어업계 "보장균수 많을 수록 원가 비용도 늘어… 듀오락 보장균수 적은 편"쎌바이오텍 "보장균수 많고 적음이 제품 좋고 나쁜것 판단 기준 아냐"
  • ▲ 듀오락 유산균 TV광고. ⓒ쎌바이오텍
    ▲ 듀오락 유산균 TV광고. ⓒ쎌바이오텍


    '삼둥이 유산균'으로 유명한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유산균 보장균수가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듀오락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가장 고가인 듀오락 골드는 30일분 6만원, 듀오락 케어는 30일분 5만원에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 판매중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가장 고가로 꼽힌다.

    이어 세노비스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함소아 바이오락토 플러스여에스더 유산균 등이 3만~4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 일동제약, 종근당, LG생명과학 제품이 1만~3만원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PB 브랜드 제품이 1만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각사가 밝힌 일일용량 대비 유산균 보장균수에 따르면, 듀오락이 가장 고가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듀오락 골드'가 하루 30억 마리, '듀오락 케어'는 5억 마리, 저가형 제품인 '듀오락 데일리 바이탈리티'는 3억 마리 수준이다. 쎌바이오텍이 유산균 제품 독점 생산을 맡고 있는 암웨이 뉴트리라이트의 '인테스티플로라 7 프로바이오틱스'는 10억 마리이다.

    반면, 세노비스 '수퍼바이오틱스' 100억 마리, 일동제약 '지큐랩' 100억 마리, LG생명과학의 '리튠 프로바이오틱스 듀얼 프리미엄'은 100억 마리, CJ제일제당의 'BYO피부유산균' 100억 마리, 'BYO멀티유산균' 120억마리 등과 비교해보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저가 PB 제품인 이마트의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미엄 유산균' 10억 마리, 롯데마트 '통큰 프리미엄 10억 유산균' 10억 마리와 비교해봐도 '듀오락 골드'를 제외하고는 듀오락 제품의 보장균수가 오히려 더 적다.

    'GNC 울트라 프로바이오틱스 컴플렉스' 4종은 1캡슐당 250억 마리, 바이오일레븐의 '브이에스엘3 캡슐'은 1125억 마리 등 최근에는 고함량 보장균수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보장균수와 제품의 원가는 비례하기 때문에 보장균수가 많을수록 원가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도 보장균수가 높은 제품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듀오락 유산균의 보장균수는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제품에 비해 양이 적은 편"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고 약국 위주 유통 정책을 펼치며, 할인도 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약 3년째 듀오락 유산균만 꾸준히 섭취해 왔다는 직장인 정 모씨(35세)는 "듀오락이 비싸기는 하지만 약국에서만 팔고 비싼만큼 효능도 훨씬 좋다고 생각해 같은 제품만 먹었다"면서 "그런데 유산균 보장균수가 싼 제품보다도 적다고 하니 왠지 바가지를 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유산균 보장균수가 많을수록 좋다는 과학적 자료는 없다"면서 "오히려 갑자기 많은 유산균이 몸 속으로 들어가면 가스가 발생하거나 속이 부글거림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듀오락 유산균 보장균수가 타사 제품에 비해 낮아보일수는 있지만 유산균 코팅기술로 균을 보호하고 임상시험을 마쳐 이 정도 양이 적당하다는 결과가 나와 제품에 적용한 것"이라면서 "임상시험 결과 등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보장균수로만 제품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장균수는 균의 마릿수를 의미하는 것이지 함량이 적고 많은 것이 그대로 효능과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산균 보장균수 또한 종류, 품질과 함께 몸에 좋은 제품을 고르는 중요 기준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유산균 보장균수는 제품의 유통기한까지 속성이 유지되는 균의 집락형성단위(CFU, colony forming unit)를 뜻한다. 쉽게 얘기하면 유통기한까지 제품에 살아 남아있는 유산균 마릿수를 보장하는 수치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통이나 보관시 품질이 유지돼야 하며 섭취 시 장 내부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일정량 이상의 균수가 꼭 필요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유산균 제품 보장균수를 1억~100억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산균 제품 제조사가 보장균수를 10억 마리로 품목신고를 하게 되면 유통기한 내 해당제품 마릿수를 측정할 때 10억 마리 이상이 나와야 한다. 보장균수는 법적으로 정해져있는만큼 수거 검사시 함량 미달일 경우 영업정지를 받을 정도로 까다롭다.

    아무리 좋은 유산균이라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 기능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유산균 제품 제조사들은 다양한 코팅 기술을 연구하고 유산균 보장균수를 늘리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20여가지 이상인데 프로바이오틱스의 종류에 따라 특성과 기능의 차이가 있다"면서 "개인의 장내 환경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도 다를 수 있으므로 복합균주를 보장균수 1억~100억 CFU 이상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산균 시장은 2015년 생산액 기준 약 1400억원 규모로, 2011년 이후 연평균 30%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154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