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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씨와 딸 서유미씨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총수 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고 있기 때문에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검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를 낱낱이 공개했다. 

검찰 조사 결과 롯데그룹과 총수일가가 가지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13.3%로, 그 중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57)씨와 딸 서유미(33)씨 모녀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6.8%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신 총괄회장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0%, 신동주 전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 등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씨 모녀의 지분이 가장 많다는 점을 놓고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분을 넘긴 정확한 배경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 총괄회장이 향후 경영권 분쟁 등을 대비해 오래 전 차명으로 소유하던 지분을 서미경 모녀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일가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경유물산'과 '클리어 스카이'가 각각 3.2%와 3.0%를 들고 있다. 경유물산은 홍콩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차이나 라이즈(China Rise)의 100% 자회사이다. 결국 차이나 라이즈의 대주주는 서미경씨와 신유미씨로 이들 모녀가 실질적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서씨 모녀의 지분이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서씨 모녀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올 3월 서씨 모녀에게 7500억원에 지분을 전부 매도하라고 제안했으나, 그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씨 모녀의 지분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은 광윤사(28.1%), 신영자(3.0%), 신동주(1.6%), 신격호(0.4%)에 서미경 모녀 지분 6.8%를 더해도 총 39.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6.8%의 지분은 전체 지분으로 놓고 보면 아주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이 이미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본다. 서씨 모녀의 지분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외에도 다른 중요한 부분이 많다. 서씨 모녀의 지분으로 경영권 분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