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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출 상황이 심상치 않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8월 연체율은 전월대비 0.09% 상승하며 0.87%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등 전 부문이 소폭 상승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1.31%를 기록하며 올해 지속 상승 중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한달사이 0.28% 상승하며 2.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상승한 것으로 조선·해운 업종의 구조조정 영향 탓이다.
실제 STX조선해양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대기업 연체율은 6월 이후부터 2% 이상 치솟으며 안정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그동안 안정세를 유지했던 중소기업 쪽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11% 상승하며 0.9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역시 6월부터 상승세를 보여 대기업 부실이 중소기업까지 전이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계대출도 꿈틀거리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0.31%, 7월 0.32%, 8월 0.34%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정부가 옥죄고 있지만 연체율이 상승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대비 0.01% 상승해 0.25% 기록했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하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가계신용대출도 6월 0.48%, 7월 0.53%, 8월 0.57%를 기록하며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증감현황 및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모니터링보다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