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 3.3㎡당 1267만원…수도권 분양가 3.3㎡당 1097만원

  • ▲ 힐스테이트 태전2차 투시도. ⓒ 현대건설
    ▲ 힐스테이트 태전2차 투시도. ⓒ 현대건설

    가을이사철을 맞아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들 눈길이 수도권 신규분양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경기와 인천 내에 서울 전세값 수준인 3억원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전세가율은 74.2%로, 지난해 1분기 3.3㎡당 1049만원 수준이던 서울 전세값이 1년 새 3.3㎡당 1227만원으로 평균 178만원이나 올랐다.

    더욱이 올 3분기 서울 전세값은 3.3㎡당 1263만원으로 상승한데 이어 4분기를 시작하는 10월 현재 3.3㎡당 1267만원까지 오르면서 눈덩이처럼 불었다. 즉, 전용 59㎡ 서울 전세아파트를 구하려면 적어도 3억2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전세가에 이어 서울 분양가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신규분양한 서울 소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6만원으로, 고분양가 지역인 강남3구 분양가를 제외한 비강남권도 3.3㎡당 평균 195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소재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도권서 분양한 신규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097만원으로 △경기는 1097만원 △인천은 1099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과천시를 제외한 평균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수도권 신규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057만원 수준에 그쳤다.

    최근 수도권에서 공급된 단지를 보더라도 서울아파트 전세가 수준이다. 일례로 올 6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C2블록에 분양한 '미사강변 호반써밋 플레이스'와 3월 A27블록에 선보인 'e편한세상 미사' 평균 분양가는 각각 3.3㎡당 1336만원, 1256만원이었다.

    반면 미사강변도시와 인접한 서울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2단지' 평균 전세가는 3.3㎡당 1346만원이었으며, '고덕리엔파크1단지'는 3.3㎡당 1260만원이었다.

    또 올 3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공급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평균 분양가는 3.3㎡당 1039만원이었던 데 반해 바로 옆 지역인 서울 도봉구 도봉동 '래미안 도봉' 평균 전세값은 3.3㎡당 1095만원이나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합리적 분양가를 내놓은 수도권 신규분양 물량은 청약시장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9월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에 선보인 '김포 풍무 꿈에그린2차'는 평균 2.68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1994명이 몰리며 당해지역 청약자인 778명을 두 배가량 앞섰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1080만원으로, 총 분양가는 2억4240만~3억2370만원 선이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서 8월 분양한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도 평균 3.6대 1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됐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1143만원으로, 전용 59㎡와 84㎡를 3억원대 구입 가능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수도권에서 갖가지 교통호재가 발표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당장 가격보다는 미래 개발가치를 보고 내 집 마련을 한다면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전세가 수준인 3억원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신규분양 단지 소식.

    현대건설은 10월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 '힐스테이트 태전2차'를 선보인다. 지난달 24일 개통한 경강선 광주역을 이용해 분양과 판교, 강남까지 이동이 수월하며, 단지 인근에 공원과 관광서, 도서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북쪽으로는 중심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태전2차는 1차 때와 비슷한 3.3㎡당 1100만원대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은 10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에 '그랑시티자이'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와 72㎡·84㎡ 저층 일부와 68㎡ T타입, 82㎡ T타입을 3억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신안산선 한양대역(가칭)이 단지 인근에 계획돼 있으며, 단지 맞은편에 사동공원과 안산호수공원이 조성돼 있다.

    효성은 10월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전용 71㎡ 경우 3억원대로 공급될 계획이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이 인접해 있고, 롯데마트·안양농수산물 도매시장·의왕시청 등이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10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27블록에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 총 1604가구를 선보인다. 공공분양으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이하로 책정될 계획이다.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50분대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