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및 노약자, 합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우선 접종 대상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으로, 매년 겨울철부터 봄에 걸쳐 유행하는데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피곤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여 혼동되기도 하지만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이라도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질병이다. 감염경로는 감기와 비슷하게 호흡기 비말(기침, 재채기로 배출)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나 입 또는 손의 접촉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감염된 지 1~4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젊고 건강한 성인이 인플루엔자에 걸릴 경우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데, 장기적으로 심장병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천식, 심혈관질환, 면역기능저하 환자,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사람, 12세 이하의 어린아이, 65세 이상의 노인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산부와 같은 고위험군은 비임산부보다 입원률,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고 자연유산, 조기분만, 저체중 등 태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임산부도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산부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권장대상 분류에서 직업ㆍ상황별에 따른 우선 권장 대상자에는 만성질환자 외에도 임산부 또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임신 예정인 가임기 여성이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임산부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임산부들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예방 백신을 맞기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십 년간 임산부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온 통계에 의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플루엔자 백신은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 안전함이 증명됐다. 

뿐만 아니라  아기는 태어난 후 만 6개월이 될 때까지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수 없으므로, 임신 중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이 시기의 아기를 인플루엔자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인플루엔자의 병원(病源)에는 A·B·C형의 3가지가 있는데, 유행은 주로 A형과 B형에 의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징은 항원성이 바뀐다는 점이다. 주기적인 항원성의 변이가 일어나 유행을 일으키는데 일단 유행이 시작되면 전파가 빨라서 의료 및 사회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현재까지는 인플루엔자에 대하여 효과적인 특효약이 없으므로 백신에 의한 예방대책이 최우선이라 하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4~6월에 그 해에 유행할 인플루엔자를 예측해 예방접종 백신 성분에 포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예방접종 효과는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주사 후 1주일 이내에 항체가 증가하면서 나타난다. 백신을 주사한 지 2주 내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여 4주 뒤에는 최고에 도달하지만 지속기간은 약 5개월 정도이므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한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2회로 나누어 접종하면 추가접종 효과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생후 6개월에서 8세 사이는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고 2차 접종은 4주 후에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며, 임산부의 경우 태아가 민감한 시기를 피하여 임신 12~14주 이후에 맞는 것이 좋다. /적십자병원 병리과장